◎“말로만 듣던 북 당숙 서울 오신다니”/아버지 생전에 얘기 자주하셔 더 반가워
『남편이 죽기 전 가끔 「북한에 먼 친척인 황장엽 장군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이 이 정도의 고위관료인지는 몰랐습니다』
12일 북경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사촌 황복연씨(94년 사망·당시 73세)의 부인 신옥순씨(70)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신씨는 현재 남편이 20년동안 목사로 있었던 서울 강동구 하일동 351의 41 중앙교회에서 둘째딸 성녹씨(40·피아노학원원장)와 함께 살고있다.
신씨는 『남편이 숨지기 전까지 북한에 두고온 아들 학구(51)·항구(48)를 무척 보고 싶어했다』면서 『이들과 남편 식구들의 안부를 알기 위해서라도 빨리 황비서를 만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숨진 황씨는 1·4후퇴때 형 2명과 함께 월남,신씨와 53년에 결혼한 뒤 바로 목사 안수를 받고 94년까지 중앙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황목사의 누나와 여동생은 북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황목사는 생전에 북한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90년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했다.그러나 북한의 아내와 아들은 소식이 전혀 없었고 북한에 사는 둘째형의 아들이자 조카인 원구씨(48)로부터 지난 94년 답장만 받았다.편지는 일본에 있는 넷째 사위 친구를 통해 5∼6차례 전달됐다고 한다.편지의 주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함남 함흥시 해안구역 금빛동 15반 황원구라고 적혀있다.
편지에는 『삼촌이 보낸 돈은 잘 받아 보관하고 있다.숙모와 사촌들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편지속에는 숙부인 「황장엽」비서의 얘기는 전혀 없었다.
신씨는 『평소 남편은 북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대부분이 부모님이나 형제들 이야기였고 통일이 되면 꼭 북한가족을 찾으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살아 계셨더라면 무척 반가워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황비서의 5촌 조카인 황성녹씨는 『아버지는 월남하기전 함남 홍은군 삼호면 무게리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며 『아버지로부터 말로만 듣던 당숙을 만날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성녹씨의 딸보라양(16·명일여고 진학예정)도 『황비서가 5촌 할아버지라니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박준석 기자>
『남편이 죽기 전 가끔 「북한에 먼 친척인 황장엽 장군이 있다」는 말을 했는데 그 사람이 이 정도의 고위관료인지는 몰랐습니다』
12일 북경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사촌 황복연씨(94년 사망·당시 73세)의 부인 신옥순씨(70)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신씨는 현재 남편이 20년동안 목사로 있었던 서울 강동구 하일동 351의 41 중앙교회에서 둘째딸 성녹씨(40·피아노학원원장)와 함께 살고있다.
신씨는 『남편이 숨지기 전까지 북한에 두고온 아들 학구(51)·항구(48)를 무척 보고 싶어했다』면서 『이들과 남편 식구들의 안부를 알기 위해서라도 빨리 황비서를 만나고 싶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숨진 황씨는 1·4후퇴때 형 2명과 함께 월남,신씨와 53년에 결혼한 뒤 바로 목사 안수를 받고 94년까지 중앙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했다.
황목사의 누나와 여동생은 북한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황목사는 생전에 북한의 아들을 만나기 위해 지난 90년 통일원에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했다.그러나 북한의 아내와 아들은 소식이 전혀 없었고 북한에 사는 둘째형의 아들이자 조카인 원구씨(48)로부터 지난 94년 답장만 받았다.편지는 일본에 있는 넷째 사위 친구를 통해 5∼6차례 전달됐다고 한다.편지의 주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함남 함흥시 해안구역 금빛동 15반 황원구라고 적혀있다.
편지에는 『삼촌이 보낸 돈은 잘 받아 보관하고 있다.숙모와 사촌들의 생사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내용이 담겼다.그러나 편지속에는 숙부인 「황장엽」비서의 얘기는 전혀 없었다.
신씨는 『평소 남편은 북한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다.대부분이 부모님이나 형제들 이야기였고 통일이 되면 꼭 북한가족을 찾으라는 말을 자주 했다』며 『살아 계셨더라면 무척 반가워했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황비서의 5촌 조카인 황성녹씨는 『아버지는 월남하기전 함남 홍은군 삼호면 무게리에서 농사를 짓고 살았다』며 『아버지로부터 말로만 듣던 당숙을 만날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성녹씨의 딸보라양(16·명일여고 진학예정)도 『황비서가 5촌 할아버지라니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박준석 기자>
1997-02-1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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