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나토 확대싸고 강­온 대립/옐친·공산당­레베드·국방

러,나토 확대싸고 강­온 대립/옐친·공산당­레베드·국방

류민 기자 기자
입력 1997-02-10 00:00
수정 1997-0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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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공산당­“핵전진배치 초래… 러 안보 위협”/레베드·국방­“전략적 동반 구축… 국익에 도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확대문제를 둘러싸고 러시아내 여론은 두개로 갈라지고 있다.하나는 나토의 확대를 인정,나토와 전략적인 동반자관계를 구축함으로써 러시아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실용주의노선이다.로디오노프 국방장관,알렉산드르 레베드 전 국가안보위서기,안드레이 코지레프 전 외무장관 등의 입장이 여기에 속한다.

다른 하나는 나토의 확대가 러시아 안보에 위해가 되며 궁극적으로 서방과 러시아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하는 강경노선주의자들이다.옐친 대통령을 비롯한 안보관계부처 각료,민족·공산주의자들이 이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러시아정부는 「나토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다소 제한적 강경주의쪽이다.현재까지 러시아의 여론은 「확대 반대」쪽에 가깝다.이에 따라 오는 7월 나토회원국의 마드리드 정상회담이 열리기전 나토·러시아가 나토확대 문제에 관해 쉽게 합의점을 찾을것 같지는 않다.강경주의자들은 『나토의 확대는 핵무기가 러시아 가까이 배치되는 것을 의미하며 러시아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한다.잠재적 위협은 전략핵무기가 러시아 국경 가까이 배치되고 재래식 무기마저 나토에게 우월성을 부여한다고 믿고 있다.나토의 확대는 「전쟁수행능력의 증가」로 믿고 있는 것이다.

실용주의자들은 『서방과의 대결은 이미 끝났으며 나토와 적극 협력해 러시아 국가이익을 극대화시켜야 된다』며 나토확대의 필연성을 얘기한다.나토는 적이 아니며 실제로 러시아는 나토확대에 아무런 반대수단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생각한다.러시아는 유럽안보틀의 동반자로서 적극적으로 협력하면 얼마든지 러시아의 경제·안보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실용주의자들도 나토 역시 정책과정에 러시아가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아야 하며 러시아내 군부 등 강경주의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야할 것으로 본다.상당수의 지도층인사들은 이에 동감은 하고 있으나 「나토의 확대를 러시아 자존심에 대한 접근」으로 보는국민정서가 커지자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 상황이다.



현 정부가 강경목소리를 가졌다 해서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러시아 안보책임자들은 러시아가 나토의 정책과정에 실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있고 나토가 군사동맹체보다는 정치조직체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나토와 협력하겠다고 한다.<모스크바=류민 특파원>
1997-02-1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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