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상승작용… 경제운용 차질 우려

악재 상승작용… 경제운용 차질 우려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7-01-30 00:00
수정 1997-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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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대외신인도 추락… 비용부담 증가/무역적자 수직상승… 억제목표 달성 미지수

경기불황속에 한보부도마저 터져 경제위기감이 증폭되면서 올 경제운용에도 차질이 우려된다.정책당국은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한보철강 부도사태가 하강국면에 있는 우리경제의 회복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우선 한보철강 부도사태로만 국한시켜보면 철강재 수급차질로 이어져 무역수지와 물가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한보철강의 연간 생산능력은 2백만t으로 전체 철근업계에서의 점유율은 17.9%에 이를 정도로 비중이 크다.지금 비수기인데다 재고(96년 말 현재 52만8천t)를 감안할때 단기적으로는 내수수급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같다.그러나 한보철강의 정상조업이 성수기(4∼6월)까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공급부족으로 국내 판매가격 상승은 물론 해외에서 수입할 경우 무역수지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한보철강 부도여파가 경제 전체에 미칠 파급효과다.

다행히도 한보철강 부도사태이후 당국이 우려했던 금융시장은 아직까지는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 28일 현재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12.45%로 전일대비 0.05%포인트 떨어졌다.그러나 28일 종합주가지수는 662.85로 1.85포인트가 떨어졌으며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858.30원을 기록,원화 절하세가 지속되고 있다.

재경원관계자는 『주가가 빠진 것은 한보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이라기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같다』며 『한보부도사태이후 금융권이 기업에 자금을 대출해줄때 종전보다 까다롭게 하지 않겠느냐는 심리요인이 가세할 경우 자칫 일반기업의 투자위축을 야기하는 등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보 부도사태로 인한 국내 금융기관들의 대외 신인도 실추도 우려되는 부문이다.그럴 경우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에서의 자금조달코스트가 높아지고 이는 곧 국내기업의 비용부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실제로 정부는 한보철강 거래은행인 제일·조흥은행 등의 국제사회에서의 신용등급이 지금보다 3단계 가량 떨어져 해외에서의 차입금리가 0.15%정도 높아지는 부담을 감수하게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국제수지.한보사태도 사태지만 1월 들어서도 무역적자는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1월 한달동안만 37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정부는 『연초에 한해 무역적자의 절반이상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해 올 경상수지 적자를 연간 1백50억달러 내외에서 잡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가뜩이나 우려감이 확산되는 경제상황에서 이 억제목표마저 달성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자금경색과 이로 인한 기업부도가 고용불안을 촉진시킬수 있고 소비쪽과 투기쪽을 기웃거리는 부동자금이 부동산시장을 부추길 소지도 높아 경제운용이 어렵게 됐다.

위기적 상황에서는 악재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증폭된다는 점에서 불황국면에 터진 한보사태수습은 올 경제운용에 최대 관건일 수 밖에 없다.<오승호 기자>
1997-01-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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