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SW사업가 손정의씨의 「세포자립형 경영」

재일교포 SW사업가 손정의씨의 「세포자립형 경영」

입력 1997-01-28 00:00
수정 1997-01-2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팀별 독립채산제 실시… 책임경영 추구”/일일결산 통해 사원 매상·경상이익 산출

일본 최대 컴퓨터 유통업체인 소프트뱅크사의 회장인 재일교포 사업가 손정의씨의 경영철학을 담은 책 「그래 내가 한국인이오」(도서출판 청산,권도홍 엮음)가 최근 출간됐다.이 책에는 「제2의 빌 게이츠」란 명성을 얻고 있는 손씨가 창립 15년만에 소프트뱅크사를 세계 일류 다국적 기업군으로 올려놓은 균형경영비법인 「세포 자립형 경영」이 소개돼 관심을 끈다.다음은 엮은이 권씨가 소개한 손정의식 「세포 자립형 경영」철학의 요지.

손정의의 이른바 「세포 자립형 경영」으로 불리는 이 조직 활성화책은 독립채산 팀제·일일결산제·특별성과급제·1만본(개) 노크로 불리는 정밀 재무분석·퍼스컴의 철저한 활용 등 다섯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이 가운데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팀제와 일일결산제,정밀 재무분석,그리고 퍼스컴의 활용이다.

소프트뱅크사는 회사의 조직을 소프트웨어,네트워크,출판,데이터넷 등 4개의 사업부로 나누고 각 사업부에 각각 10명이 한조가 되는 팀제를 채택하고 있다.각팀은 「버추얼 컴퍼니」(가상회사)가 되어 독립채산제로 운영된다.팀 리더인 플로핏 센터의 팀장은 사원채용에서부터 상품개발,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권한을 가진다.가상회사의 미니사장인 셈이다.소프트뱅크의 이러한 조직관리는 미국의 벤처기업들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세분화 관리방법에 손정의식 권한이양이 가미된 것이다.

「가상회사」를 보다 기능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일일결산」이다.기업용어로는 「일차결산」으로 불린다.이 방식에 따르면 팀마다 사원 각자의 매상과 경상이익을 매일 산출해 어떤 팀의 누가 예산목표를 달성했는가를 알아 볼 수 있다.손정의는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하기 위해 「전략회계」인 일일결산을 창안한 것이다.

팀제나 특별성과급제 등으로 개개의 세포를 활성화시키더라도 회사 전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경영은 모래로 쌓은 성과 같다.전체조직의 인원배치와 자금배분이 균형을 이뤄야 경영이 제대로 된다.손씨는 모든 각도에서 소프트 뱅크의 경영을 분석해 균형경영을지향한다.

이른바 「1만본 노크」는 경영분석 지표를 1만본 준비하는데서 비롯된 것이다.이를테면 사원 1인당 매상고,1인당 경상이익 지표를 1만개 만들어 회사경영을 분석하는 것으로,마치 사람의 몸을 CT스캔으로 양파자르듯 단층촬영해 병의 뿌리를 찾아내는 것과 같다.그는 이러한 1만본 노크를 되풀이해 경영에 정확성을 추구한다.경영상태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는 디지털 「투시경영」이라고 할만하다.

일일결산이나 1만본 노크가 참신한 생각이지만 그것이 과연 중소기업에서도 「실전용」노하우가 될 수 있을까.이에 대해 손씨는 『퍼스컴을 활용하면 가능하다』고 말한다.현재 일본 산업계에선 상장기업의 퍼스컴 장비율이 25%에 불과하다.소프트 뱅크에선 3백%로 사원 한 사람이 3대꼴로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97-01-2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