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엔 “식히자”­국민엔 “이해를”/신한국당의 정국운영 방안

야엔 “식히자”­국민엔 “이해를”/신한국당의 정국운영 방안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6-12-28 00:00
수정 1996-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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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피” 당보 배포… 지원예산 확보 노력/“시간 흐르면 야와 대화 복원될 것” 느긋/정투·노투 결합때의 폭발성 예의 주시

노동관련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야권과 노동계의 강력한 반발을 바라보는 신한국당의 자세는 관망이다.

일단은 냉각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인 것이다.양측 모두 최고조로 격앙돼 있는 시점에서 어떤 대응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27일 신한국당은 노동계의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 언급을 자제했다.단 한줄의 논평도 내지 않았다.다만 「26일의 노동법 단독처리가 국회절차를 무시한 것으로 원천무효」라는 야당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문건만을 내놓았다.

신한국당은 야권이나 노동계의 반발이 예상된 것이기는 하나 사안의 「폭발성」을 감안할때 결코 마음을 놓을 수는 없다는 상황인식을 갖고 있다.당장은 야권이 국민여론을 의식,노동계 파업움직임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지만 양측 모두 인화성이 강해 상황에 따라 예측할 수 없는 혼란도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신한국당은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사태의 악화를 막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복안이다.그리고 그 방안은 국민에 대한 직접 호소로 집약된다.27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이홍구 대표위원은 『노동계의 파업으로 국민은 노동법이 개악된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개정된 노동법이 근로자에게 실질적인 복지혜택을 주는 등 개선된 것이 많은 만큼 이를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라』고 이상득정책위의장에게 지시했다.

이와 관련,신한국당은 이날 안기부법및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는 내용의 당보 65만여부를 제작,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또 이대표는 28일 당내 정책관계자들을 배석시킨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법 개정의 불가피성을 국민에게 호소할 계획이다.26일 발표한 「근로자고용안정대책」도 빠른 시일안에 가시화하기로 하고 조만간 당정협의를 거쳐 「근로자 생활향상과 고용안정지원특별법」제정에 따른 2천억원의 예산 확보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등돌린 야권에 대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서청원 원내총무는 『전례를 볼때지금과 같은 정국이라면 여야관계가 정상화되는 데 3∼4개월은 걸린다』고 말해 여야대화를 서두르지 않을 뜻임을 내비쳤다.야당측이 요구한 영수회담도 당장은 시기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다.일단 야권이 계획하고 있는 대여 공세의 강도와 상황전개,여론동향 등을 살피면서 대화의 실마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진경호 기자>
1996-12-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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