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서우회/묵향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동아리 탐방)

연세대 서우회/묵향으로 스트레스를 날린다(동아리 탐방)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1996-12-27 00:00
수정 1996-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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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1번째 전시회… 졸업후도 활동 계속/“서예로 병치유” 환자대상 붓글씨 교습

「일필휘지」

연세대 서우회(회장 김갑임·20·여·불문과 2년) 회원들은 매일 먹을 갈고 붓글씨를 쓰면서 마음을 가다듬는다.신세대들이 록카페나 포켓볼로 스트레스를 푼다면 이들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심신의 긴장을 해소한다.

서예를 좋아하는 학우끼리 친목단체로 출발한 서우회는 지난 80년 제1회 서우회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31번째 서우회전을 가졌다.어느덧 교내에서 전통있는 동아리로 자리잡았다.

서우회 회원들은 매년 3월이면 신입생들과 함께 봄 수양회를 떠난다.서예를 통해 선후배가 하나가 되는 자리다.수양회는 모든 참가자들이 한자씩 보태 만든 시 한편을 모닥불에 태우는 의식으로 절정에 이른다.

신입생들은 기본획으로 시작해 지도교사인 시곡 김홍규 선생(60·증평중학교 교사)의 체본을 본따 서체를 익힌뒤 전서·예서·해서·행서·초서의 순으로 익혀 나간다.

이들에게 가장 큰 행사는 가을 정기서우회전.전시회가 다가오면 동아리방은 발디딜 틈이없다.음악소리와 기타소리가 요란하게 울리는 다른 동아리방과 달리 먹을 가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다.

이들은 서예를 즐기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신촌세브란스 재활학교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서예를 가르치기도 한다.환자에게는 의술 못지 않게 예술도 특효약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졸업생들도 연서회를 조직,재학때처럼 2년마다 연서회전을 갖는다.

부종건군(26·물리학과 2년)은 『한글자 한글자 익혀 나갈때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먹을 갈며 생각을 가다듬는 것은 서우회만의 매력』이라고 말한다.<강충식 기자>
1996-12-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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