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억류 외교관 8명 어떻게 이용할까

게릴라,억류 외교관 8명 어떻게 이용할까

이건영 기자 기자
입력 1996-12-25 00:00
수정 1996-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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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일 대사관저 인질극 8일째/일 대사는 무력진압 방패용인듯/말련 대사는 페루 경제지원국가 경고용/중남미 6국 외교관은 퇴로 확보용 추측

일본대사관저 인질중에는 아직도 페루주재 일본대사를 비롯,말레이시아·과테말라·우루과이·볼리비아·온두라스·도미니카공화국대사와 아르헨티나총영사 등 8명의 대사가 억류돼 있다.모두 아시아와 중남미국가 대사들이다.「투팍 아마르 혁명운동」(MRTA) 게릴라들은 왜 이들 8명의 대사는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일까.

이들 억류대사중 MRTA의 향후 움직임과 관련,주목되는 대사는 일본·말레이시아·과테말라·볼리비아·우루과이대사 등 5명이다.외교전문가들은 일본대사의 경우 MRTA가 일본이 페루의 최대경제지원국이란 점에서 경제지원 금지촉구와 함께 페루당국의 무력진압을 막기 위한 최고의 담보물로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말레이시아 대사는 최근 페루의 경제지원에 동참한 아시아권에 대한 「경고용」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과테말라대사 억류는 도피처 보장용일 것으로 해석돼 MRTA가 과테말라로 이동할 계획임을 강하게 암시해주고 있다.볼리비아대사는 페루와 사촌지간으로 불릴 정도로 가까운 사이라는 점이 감안됐으며,우루과이대사등 다른 3명의 대사는 중남미국가를 상대로 한 교섭 필요성때문에 억류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MRTA는 페루경제지원에 대한 「보복심리」에서 2명의 아시아권 대사를 억류했으며 퇴각로를 받기 위한 수단으로 6명의 중남미대사들을 붙잡고 있다는 추론이다.또 이왕이면 추후 활동자금마련을 위한 「몸값」도 챙기겠다는 뜻에서 페루진출 일본의 대기업 간부들을 억류했다는 것이다.「거사목적」을 달성한뒤 활동자금을 챙겨 안전하게 제3국으로 달아나겠다는 것이 MRTA의 복안인 셈이다.<리마=이건영 특파원>

1996-12-2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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