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의 진솔한 대화 그리고 ‘정’/권위 네세우기 보단 자상한 손길이/바람직한 아버지의 참모습 아닐까
한 전직 경찰공무원이 쓴 「아버지」라는 소설이 출간 석달만에 35만부씩 팔리며 「아버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또한권의 「아버지 소설」이 등장했다.작가 이순원씨의 신작장편 「아들과 함께 걷는 길」(해냄간)이 그것.
소설의 기둥몸통은 소설가인 아빠가 대관령 꼭대기부터 강릉 할아버지 댁까지 60리 산길을 아들 상우와 손붙들고 걸으며 나누는 대화이다.아빠 글쓰는데 방해되랴 늘 조심스럽기만 했던 초등학교 6학년생 상우와 바쁜 일상탓에 개구쟁이 아들과 놀아주지도 못한 아빠는 모처럼 가슴을 툭 터놓고 묵혀뒀던 얘기를 풀어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재삼 확인한다.
둘만 남겨진 산길을 걸으며 아빠와 아들은 못할 말이 없다.아버지는 한때 농군이 되겠다고 다니던 학교를 때려치운 얘기며 어릴때 회초리맞던 기억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회초리감으로 쓰인 그 물푸레나무로 할아버지가 짜서 보내준 책상에는 어버이의 가없는 자식사랑이 함께 짜넣어져 있다.아이는 아이대로 반의 여자아이 몇명이 브래지어를 했다는 장난스런 얘기까지 속닥거린다.그런가하면 아들과 함께 목욕하길 어색해하는 아빠에게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다녔더라면 아빠도 할아버지를 그렇게 어렵고 무섭게만 여기지 않았을거라고 충고할 땐 어른보다 어른스럽다.
아이들은 「무섭고 어렵게만」 여겨지는 권위보다 딸과 아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자상한 손길을 기다리는 것 아닐까.요즘의 아버지소설 바람은 아버지의 위기 못지않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새삼스런 사실을 말하고 있다.<손정숙 기자>
한 전직 경찰공무원이 쓴 「아버지」라는 소설이 출간 석달만에 35만부씩 팔리며 「아버지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즘 또한권의 「아버지 소설」이 등장했다.작가 이순원씨의 신작장편 「아들과 함께 걷는 길」(해냄간)이 그것.
소설의 기둥몸통은 소설가인 아빠가 대관령 꼭대기부터 강릉 할아버지 댁까지 60리 산길을 아들 상우와 손붙들고 걸으며 나누는 대화이다.아빠 글쓰는데 방해되랴 늘 조심스럽기만 했던 초등학교 6학년생 상우와 바쁜 일상탓에 개구쟁이 아들과 놀아주지도 못한 아빠는 모처럼 가슴을 툭 터놓고 묵혀뒀던 얘기를 풀어내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재삼 확인한다.
둘만 남겨진 산길을 걸으며 아빠와 아들은 못할 말이 없다.아버지는 한때 농군이 되겠다고 다니던 학교를 때려치운 얘기며 어릴때 회초리맞던 기억도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회초리감으로 쓰인 그 물푸레나무로 할아버지가 짜서 보내준 책상에는 어버이의 가없는 자식사랑이 함께 짜넣어져 있다.아이는 아이대로 반의 여자아이 몇명이 브래지어를 했다는 장난스런 얘기까지 속닥거린다.그런가하면 아들과 함께 목욕하길 어색해하는 아빠에게 할아버지와 함께 목욕을 다녔더라면 아빠도 할아버지를 그렇게 어렵고 무섭게만 여기지 않았을거라고 충고할 땐 어른보다 어른스럽다.
아이들은 「무섭고 어렵게만」 여겨지는 권위보다 딸과 아들의 세계를 이해하려는 자상한 손길을 기다리는 것 아닐까.요즘의 아버지소설 바람은 아버지의 위기 못지않게 좋은 아버지가 되기위해 노력이 필요하다는 새삼스런 사실을 말하고 있다.<손정숙 기자>
1996-11-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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