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입 두소리…/무기상 권씨의 말바꾸기

한입 두소리…/무기상 권씨의 말바꾸기

박은호 기자 기자
입력 1996-10-24 00:00
수정 1996-10-2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씨에 얼마 받았나

­이씨에 3,600만원 받아 내돈 몇백만원 더 보태 다이아 목걸이 등 샀다→수표 4천만원 받았다

◇다이아 목걸이 회수

­김옥숙씨가 돌려 줬다→노소영씨가 돌려 줬다

◇1억5천만원 전달 시점

­작년 4월5일 17시40분 호텔 주차장서 줬다→15시30분쯤 만난 다음 40여분만에 헤어졌다

무기중개상 권병호씨(54)의 주장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권씨가 이양호 전 국방장관에게 4천만원,대우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일단 사실로 확인된 상태다.하지만 돈을 받은 명목 등에 대해서는 이전장관 등 사건 관련자들의 주장과 엇갈려 사실 여부가 불확실하다.

특히 국민회의가 이전장관의 비리를 폭로한 뒤 중국 북경에 머물면서 언론사의 특파원들과 만나 돈의 액수와 받은 시점 등에 대해 당초의 주장을 잇따라 바꿔 신빙성에 의문점을 던지고 있다.

우선 이전장관으로부터 인사 청탁 명목으로 4천만원을 받았다는 부분.처음에는 『3천6백만원을 받아 몇백만원을 보태 다이아 목걸이 등을 샀다』고 주장했으나 검찰의 자금 추적결과 이전장관의 계좌로부터 1천만원짜리 수표 4장이 인출된 것으로 확인되자 『수표로 4천만원을 받았다』고 번복했다.

다이아 목걸이를 돌려받게 된 경위에 대해서도 지난 20일 한국방송공사(KBS)에 보낸 팩스에서는 김옥숙씨를 통해 돌려받았다고 했다가 노소영씨가 돌려주었다고 말을 바꿨다.

대우중공업으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이전장관에게 1억5천만원을 건넸다는 시점도 오락가락한다.지난해 4월5일 서울타워 호텔 근처 주차장에서 이 전 장관의 승용차 뒷트렁크에 돈다발이 든 가방을 실어준 뒤 하오 5시40분쯤 헤어졌다는 것이 첫 주장이었다.하지만 이전장관이 당시 공관 운전병 김경민씨의 진술 등을 통해 그 시간에 현장에 없었다는 알리바이를 대자 『3시30분쯤 만나 40여분만에 헤어졌다』라고 뒤집었다.

권씨는 당시 이전장관이 나무를 심고 오는 중이어서 트레이닝복과 운동화차림이었다고 했으나 당일 찍은 사진에는 점퍼에 양복바지 차림인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는 지난 59년 2월 서울 광운공고를 졸업한 뒤 절도혐의로 구속돼 징역1년에 집행유예 2년을선고받은 전력이 있다.90년 12월19일 사기혐의로 피소돼 수배중인 사실도 확인됐다.〈박은호 기자〉
1996-10-24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