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별 교육 프로그램(T자형 인재를 찾아라:6)

기업별 교육 프로그램(T자형 인재를 찾아라:6)

김병헌 기자 기자
입력 1996-10-11 00:00
수정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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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탄력 대처” 카멜레온형 강조/현대­7가지 인재 모습/대우­가상기업 대응력/선경­자기 장단점 토론/쌍용­다문화 경영능력

『누워있는 돼지씨 그건 그렇지 않습니까』『기대 앉은 송아지씨의 말씀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어슬렁거리고 있는 호수씨의 의견을 한번 들어보기로 할까요』

지난 6월 중앙개발은 2급이상 간부사원 246명을 대상으로 아주 독특한 형태의 세미나를 가졌다.누워있는 이도 있고,비스듬히 기대 앉기도 하고,서로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나눈다.호칭도 특별하다.직책이나 이름을 부르지 않고 「돼지」 「송아지」 「호수」 「깡통」 등 상대의 별명을 부른다.

획일성에서 벗어난 형태의 중앙개발 세미나는 장난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깊은 의미가 있다.모두가 부장급 이상 간부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폭넓고 깊이 있는 사고와 행동배양 차원에서 이루어진 세미나였다.변화에 대한 탄력성을 높이는 이른바 T자형 인재인 팔방미인 경영자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의 하나다.

다른 기업도 마찬가지다.「실수는 있어도 변화를 즐기는」 사람을 키운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현대그룹이 추구하는 「21세기에 요구되는 7가지 인재상」이란 게 있다.현대는 자율인 창조인 학습인 현장인 세계인 혁신인 인격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물론 학습인 현장인 세계인의 자질완성을 통해 자율인 창조인 혁신인 등의 성품을 완성한다는 게 주목적이다.변화에 대한 탄력성을 강조한 것이다.

대우그룹 인재양성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대우미시간 임원과정 정규과목에 컴퓨터,시뮬레이션교육이 포함되어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가상기업을 설정해 상상이 가능한 경영여건의 여러가지 변수를 다양한 형태로 대입한 뒤 이에 대처하는 프로그램이다.

선경그룹이 부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임원육성제도인 EMD프로그램에 존경받는 퇴임 임원 및 저명학자 등을 카운셀러로 위촉하여 본인의 강·약점을 의논할 수 있는 모니터링 제도를 도입한 것도 마찬가지다.

쌍용그룹이 차세대 경영인 육성프로그램을 다문화 경영에 대응하는 능력배양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것도 변화에 대한 탄력성을 차세대경영의 요체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유수기업인 GE의 사내 인재교육원인 GE유니버시티는 차세대지도자 양성과정에 아예 변화가속화과정을 두고 있다.스티븐 커 학장은 『앞으로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탄력성이 높은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인구는 세계인구의 25%지만 지구촌에 영향을 미치는 세계지도자는 0.01%도 배출하지 못한 반면 유태인은 지구촌인구의 0.5%도 안되지만 세계 지도자중에 20%가 넘는다는 유엔보고서는 인재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있다.〈김병헌 기자〉
1996-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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