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건설 안전이 최우선(사설)

고속철건설 안전이 최우선(사설)

입력 1996-10-11 00:00
수정 1996-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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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전철 전구간의 공기가 늦어지고 공사비도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은 우리를 안타깝게 만든다.

그동안 경부고속전철건설을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문화재훼손을 둘러싼 논쟁 끝에 경주노선이 바뀌었고 대전과 대구의 역사를 지하로 할 것인가,지상으로 할 것인가를 놓고 오랜 논란이 있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공기연장이나 공사비증액은 불가피한 일인지도 모른다.

정부는 지난 89년7월 고속전철건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총공사비 5조8천억원에 9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건설계획을 확정했다.그러나 93년6월 공사비를 4조9천억여원 늘린 10조7천억원으로 수정하고 전구간의 개통을 2002년초로 늦췄다.당초계획은 무모한 점이 너무 많았다.

92년 노태우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대전간 시험선구간 공사의 착공식을 가졌지만 그당시 설계도나 건설부지 구입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다.착공후 용지개입에 2년이 걸렸다.아직도 대전 이남구간의 용지매입은 초기단계다.이것은 비록 서울∼대전구간을 먼저 완공하고 대전∼부산구간은 그다음에 완공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하지만 용지매입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

또 시험선구간 교각의 상판설계도가 예산과 기술문제로 세번이나 바뀌었고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된 상리터널구간도 지하의 광산갱도문제로 노선변경이 불가피하게 된 것은 사전계획의 부실을 드러낸 것이었다.

정부가 현재 외국전문업체에 의뢰,모든 공사구간에 대한 안전진단과 실제공기의 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뒤늦기는 했지만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이번 안전진단에서 설계와 건설 등 부실요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완공시기도 서두를 필요가 없다.프랑스·독일·일본 등은 고속철도건설을 위해 10년 내지는 20년 사전준비를 했다.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



경부고속전철의 모든 건설과정을 백서로 만들 필요가 있다.그래야 또 다른 부실공사를 예방하는 교훈이 될 것이다.
1996-10-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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