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진 투자설명회 하던날 「잠수함」 강릉 침투
북한의 「대남보복」 발언과 잇따른 저고도 침투용 AN2기 비행훈련 등 강경한 대남공세를 주도하는 북한 군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의 분석으로는 북한은 김일성 사망 2년3개월여가 지난 현재 김정일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권력내부갈등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군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오히려 주요 대외정책의 경우 군부가 주도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 당국은 무장공비 이광수(31) 등 무장공비를 태운 북한 잠수함의 강릉 해안 침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잠수함이 함경남도 퇴조항을 출발한 것은 지난달 13일.이 때는 북한이 외교·경제적인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나진·선봉 외국인 투자설명회가 열리던 시기였다.
개방과 적화통일의 강온 정책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개방을 원치 않는 북한 군부내 강경파가 남침전략의 일환으로 침투를 지시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또 지난 2일 북한이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에서 미·북간 단독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 94년 미군 헬기가 북한지역에 추락했을 당시 미·북간 군사회담에서 사건을 원만히 해결한 것을 전례삼아 북한은 이번 잠수함 침투사건도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에 외교채널을 갖고 있지만 굳이 이번 잠수함 송환 등의 문제를 군사적인 채널에 의존하려는 것도 군부의 집요한 움직임으로 판단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사망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군 인사를 단행,강성보수 성향의 빨치산 세대 및 순수 야전군 출신을 군 핵심에 기용했다.
군 당국은 군 참모장 시절 68년 김신조 청와대침투 및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같은 도발을 주도했던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기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임진강 무장공비침투나 부여 간첩사건,강릉 무장공비 침투 및 「대남보복」발언도 모두 최의 대남 강경노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6군단장을 지낸김영춘을 총참모장,공군사령관 출신의 조명녹을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도 전쟁준비를 위한 군 출신의 대거기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황성기 기자〉
북한의 「대남보복」 발언과 잇따른 저고도 침투용 AN2기 비행훈련 등 강경한 대남공세를 주도하는 북한 군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의 분석으로는 북한은 김일성 사망 2년3개월여가 지난 현재 김정일이 실질적인 통치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권력내부갈등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그럼에도 군의 영향력은 한층 강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오히려 주요 대외정책의 경우 군부가 주도하는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부 당국은 무장공비 이광수(31) 등 무장공비를 태운 북한 잠수함의 강릉 해안 침투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이 잠수함이 함경남도 퇴조항을 출발한 것은 지난달 13일.이 때는 북한이 외교·경제적인 궁지를 벗어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나진·선봉 외국인 투자설명회가 열리던 시기였다.
개방과 적화통일의 강온 정책을 동시에 구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지만 개방을 원치 않는 북한 군부내 강경파가 남침전략의 일환으로 침투를 지시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있다.
또 지난 2일 북한이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접촉에서 미·북간 단독 군사회담을 제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 94년 미군 헬기가 북한지역에 추락했을 당시 미·북간 군사회담에서 사건을 원만히 해결한 것을 전례삼아 북한은 이번 잠수함 침투사건도 미국과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미국에 외교채널을 갖고 있지만 굳이 이번 잠수함 송환 등의 문제를 군사적인 채널에 의존하려는 것도 군부의 집요한 움직임으로 판단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김일성 사망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군 인사를 단행,강성보수 성향의 빨치산 세대 및 순수 야전군 출신을 군 핵심에 기용했다.
군 당국은 군 참모장 시절 68년 김신조 청와대침투 및 푸에블로호 납치사건같은 도발을 주도했던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으로 기용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임진강 무장공비침투나 부여 간첩사건,강릉 무장공비 침투 및 「대남보복」발언도 모두 최의 대남 강경노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또 6군단장을 지낸김영춘을 총참모장,공군사령관 출신의 조명녹을 총정치국장에 임명한 것도 전쟁준비를 위한 군 출신의 대거기용이라는 관점에서 이해되고 있다.〈황성기 기자〉
1996-10-0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