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가 진정 바라는 것은(해외사설)

네타냐후가 진정 바라는 것은(해외사설)

입력 1996-10-01 00:00
수정 1996-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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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예루살렘에 있는 한 터널의 제2입구를 부수면서 관광객이 쉽게 오가게 했을지 몰라도 중동평화협정을 산산조각나게 만들었다.회교성전광장 아래에 있는 터널은 팔레스타인의 감정에 배치되는 것이다.더욱이 터널공사는 네타냐후정부가 들어선 뒤 1백일동안 벌어진 수많은 협정위반사례 가운데 마지막 것일 뿐이다. 93년 오슬로에서 맺은 평화협정의 기조는 평화를 위해 땅을 내주는 일이었다.이스라엘은 그들이 지난 67년부터 불법적으로 차지해온 일부 지역을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넘기게 되어있었다.대신 새 팔레스타인국가는 이스라엘의 존재를 인정하도록 되어있었다.

팔레스타인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빚어진 공포를 적절히 이용하면서 네타냐후는 올해 총리에 당선됐다.그는 당선되면서 이스라엘국민들의 생명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보다 강력한 협상술을 쓰겠다고 말했다.그러나 네타냐후는 자신이 정해놓은 철학에 기초해 행동하지는 않은 것같다.

그는 헤브론과 이전의 이스라엘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에게 넘겨주기로 약속한요르단강 서안지역의 7개 주요 도시로부터 병력철수를 거부하고 있다.그는 이들 마을 가운데 지명도가 낮은 일부 지역에서조차 병력을 철수하자는 제의를 거부하고 있다.

네타냐후의 행동들은 매파인 소속 리쿠드당이 지난 25년간 추구해온 이스라엘의 평화정책에 기초하고 있다.이 당의 정책은 팔레스타인들에 대한 무력화를 시도하면서 평화를 얻어내는 방식이다.하지만 이같은 리쿠드식의 접근은 모든 아랍국가들이 반대하고 있다.

네타냐후는 미국의 선거기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같다.이 기간동안 클린턴 대통령은 유태인들의 막대한 지원이 떨어져나갈까봐 이스라엘의 어떠한 행동에도 사실 반대를 하지 못하는 입장이다.이제 이러한 정책은 끝내야만 한다.이 정책은 무제한 경찰국가를 지원하길 원하지 않는 미국과의 대결을 초래할 것이다.또 네타냐후의 유일한 협상파트너인 아라파트의 입지를 약화시켜 버릴 것이다.이러다보면 필레스타인인들의 유혈봉기(Intifada)가 다시 되살아날 지도 모른다.<러 모스크바 타임스 9월27일>

1996-10-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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