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의 비리(외언내언)

IOC의 비리(외언내언)

황석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9-21 00:00
수정 1996-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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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명예로운 자리가 많지만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만큼 화려하고 권위있는 직함도 없을듯 싶다.IOC헌장을 보면 「IOC위원은 상당한 지위,고결한 품성,올바른 판단력,굳건한 실천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올림픽정신에 투철한 인사라야 한다」고 못밖고 있다.때문에 IOC위원은 세계어디를 가나 귀빈대접을 받고 어느나라든 비자없이 입국이 허용된다.

IOC위원이 투숙한 호텔에는 그 위원이 속한 국가의 국기가 계양되는 것이 관례이며 어느나라 국가원수와도 면담이 가능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

IOC에 가입한 국가는 1백97개국.그러나 가입했다고 해서 모두 IOC위원을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2명의 위원을 보유한 국가가 있는가 하면 한명의 위원도 없는 국가가 수두룩 하다.96년 8월말 현재 IOC위원은 84개국 1백13명.

IOC위원은 명예직이지만 동·하계올림픽의 개최지를 선정하고 TV중계료등 올림픽수익금을 관장하는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IOC위원중에서도 사마란치위원장은 세계스포츠계의 제왕.

이 제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심상찮은 사태가 일어났다.독일의 「베를리너 차이퉁」지가 지난 19일자 1면에 「IOC 전 사무총장 모니크 베를리우(61·여)가 올림픽과 관련된 IOC의 비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사마란치위원장으로 부터 7백30만달러(약58억원)를 받아 챙겼다」고 보도했다.AP통신이 이를 전세계에 타전한 것.

일이 이렇게 되자 IOC본부는 「악의에 찬 음해」라고 발끈하면서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겠다고 나섰고 유럽스포츠계의 반IOC지도자들은 「IOC의 비리를 이번 기회에 철저히 파헤치겠다」고 벼르고 있다.



올해로 창립 1백2년을 맞은 IOC가 이처럼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은 올림픽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있는 상업주의와 권위만을 앞세운 배타성때문.IOC와 반IOC의 대결이 어떻게 수습될지 알수 없으나 IOC는 지금부터라도 올림픽본래의 정신을 되찾을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것 같다.그래야만 「스포츠 마피아」라는 불명예를 씻을수 있을 테니까.<황석현 논설위원>
1996-09-2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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