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청와대 총재 회동/여야 “국정현안 터놓고 논의”

내일 청와대 총재 회동/여야 “국정현안 터놓고 논의”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9-18 00:00
수정 1996-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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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성과 설명 “정국해빙 계기로”­신한국/오늘 수락여부 결정… “경제 의제로”­국민회의/흔쾌히 수락… 국정전반 얘기 할 것­자민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경제영수회담」제의와 신한국당의 반대 성명등으로 경색조짐을 보이던 정국이 17일 청와대의 발빠른 움직임으로 국회의장을 포함한 여야대표 회동으로 낙착돼가면서 유화무드로 나가는 분위기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17일 아침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19일 낮 여야 3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겠으니 야당측에 연락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수석은 『김대통령은 중남미 순방기간동안 야당총재와 만나는 문제를 귀국해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고 말하고 『때문에 19일 오찬일정도 이날 처음 말씀하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수석은 그러나 『서청원 신한국당 총무가 지난달 야당총무들과 미국방문도 같이 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개인적으로 여러 얘기를 한 것 같다』고 말해 김대통령과 야당총재들간 청와대회동이 이뤄지기까지 막후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수석은 『김대통령은 여야 3당총재와만 오찬을 해도 좋고 김수한국회의장을 함께 초청해도 좋다는 입장인데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모두 같이 만나자는데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가 김대통령의 초청의사를 전하려는 이정무 수석의 방문을 하루 늦춰달라고 한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궁금해하면서 『김대중 총재도 결국 오찬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관계자는 『김총재가 설령 안오더라도 김종필 총재는 참석한다고 했으니 오찬일정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국당◁

당직자들은 한결 같이 반기는 기색이다.국정감사 등 본격적인 정기국회 활동을 앞두고 김대통령이 야당 총재들에게 중남미 순방결과를 설명하고 국정전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체가 원만한 국회운영과 국지전 형태의 여야관계를 정상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김대통령은 중남미 외교성과 설명 뿐 아니라 앞으로 국정운영에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수한 국회의장이 참석하므로 원만한 국회운영에 대한 의견도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총장은 또 『회담을 계기로 여야관계에도 변화의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여당대표와 야당총재들을 따로 따로 만나는 것 보다 국정현안을 함께 걱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지않느냐』고 반문,회동형식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김형오 기조위원장은 『우선 시기가 매우 적절한 것 같다』며 『정치권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여야가 없이 거당적으로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주제가 될 것으로 관측했다.김위원장은 또 『이번 기회에 여야가 국가적 차원에서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손학규 제1정조위원장은 『대통령과 국회의장,여당대표와 야당총재가 한자리에 모여 국정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이라며 『국회와 여야관계가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양승현 기자>

▷국민회의◁

당초 형식적인 영수회담을 반대했던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는 아직까지 회담참석 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반면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초청제의를 흔쾌히 수락,야권공조를 자랑하는 양당이 묘한 대조를 이뤘다.

국민회의는 이원종 정무수석의 전화를 받자마자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한광옥사무총장,정동채비서실장 등 지도부는 긴급 회의를 가졌다.이 자리에서 『회담의 주요 의제가 경제위기 타개책이 된다면 형식에 상관 없이 참석하겠다』고 전제,『김대통령이 중남미 순방결과를 설명하면 그후 자연스럽게 우리의 경제난 해결책을 의제로 제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단서」를 달아 회담에 응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국민회의측은 그러나 『최종 결론은 김총재가 18일 상오 당무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며 이날 당사를 방문하는 이원종 정무수석에게 이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이날 상오 청와대 이정무 수석의 영수회담 제의를 흔쾌히 수락했다.김총재는 마포당사를 방문한 이수석이 『대통령께서 야당 두총재와 신한국당 대표를 모시고 오찬을 하고 싶어하신다』고 하자 『좋아요』라며 쉽게 응락했다.

이수석이 또 『3부요인에게 따로 설명하는 것이 관례지만 대법원장이 외국에 나가있어 양해하신다면 국회의장도 참석했으면 한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소이부답으로 승낙했다.

이수석은 이에 앞서 『국민회의 김총재와는 연락이 안되 먼저왔다』고 경위를 설명했으며 김총재는 김영삼 대통령의 남미 방문중 조깅을 화제로 삼으며 『웬만한 건강이 아니면 어림도 없다』고 강조했다.이수석은 『대통령께서는 조깅으로 건강을 다지고 시차를 극복한다』며 『뛰는게 몸에 배어서 그렇다』고 화답했다.

한편 자민련 당직자들은 이번 영수회담이 대통령의 남미순방결과를 전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국민회의 김총재가 경제영수회담을 제의한 만큼 국정현안 전반에 관한 논의가 오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백문일 기자>
1996-09-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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