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제평화유지 지도력 시험무대/미 이라크 공격­배경·전망

미,국제평화유지 지도력 시험무대/미 이라크 공격­배경·전망

나윤도 기자 기자
입력 1996-09-04 00:00
수정 1996-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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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전격 무력응징 승인… 재선 건 도박/미사일 동원 미 피해 최소화… 후세인 고립

미국이 3일 이라크의 미사일기지와 레이더기지 등 공중방위목표에 대한 대대적인 크루즈미사일 공격을 개시,이라크의 쿠르드족 거점 도발에 대한 본격적인 응징에 들어갔다.이로써 미국은 6년전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응징으로 이라크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한 이래 두번째로 이라크 공격을 감행,다시 한번 국제평화유지의 리더십을 심판받게 됐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이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도발에 대한 응징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여러가지 제한요인들로 말미암아 즉각적인 무력응징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높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3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사담 후세인의 자국민을 유린하고 이웃을 협박하는 행위에 대해 응징을 결정했다』고 강력한 어조로 말하고 이라크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을 종전의 32도에서 33도로 확대,사실상 이라크군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그동안 이라크에 대해 허용해온 인도적차원에서의 원유판매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새로 확대된 비행금지구역내에는 이라크 최대의 군사훈련시설이 있는 곳으로 이라크군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으로 알려졌다.

이어서 월리엄 페리 국방장관도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이익보호차원에서 미국의 의지와 능력을 보이기 위해 공격을 감행했으며 걸프만에 작전중인 칼빈슨호와 B 52폭격기로부터 모두 27발의 크루즈미사일이 이라크 남부지역의 군사목표물에 발사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공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혀 군사적 제재는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은 이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도발에 대한 응징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했으나 여러가지 제한요인들로 말미암아 즉각적인 무력응징은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는 견해가 높았다.

그러나 이날 클린턴 대통령의 즉각응징결정은 대외적으로는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국제평화유지에 대한 미국의 지도력을 공고히 해놓을 필요성에서,또 대내적으로는 자칫 11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미온적인태도를 보였다가는 수세에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전격적으로 내려졌다.

결국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대한 침공이 자신의 국내적 기반약화를 커버하기 위한 후세인 대통령의 도박이었다면 클린턴 대통령의 무력응징 역시 자신의 재선을 건 도박이라고 볼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이번 전쟁의 결과는 어느 한쪽에 치명적인 타격을 안겨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공화당의 보브 돌 후보는 이라크의 도발이 있자 클린턴 대통령의 지도력 부족 때문이라고 즉각 공격하고 나섰다.만일 이 공격에서 미국이 후세인의 기세를 꺾지 못하거나 차후의 또다른 공격에서 미군의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게 된다면 오는 11월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것이 분명하다.

후세인의 입장에서도 이미 유엔의 경제제재로 국가기능이 마비상태에 놓인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공격으로 더큰 타격을 입게 된다면 재기불능이 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미 선거를 60일 앞둔 그의 절묘한 시점 선택은 클린턴의 행동에 제한을 줄수 있기 때문에 공고한 국가권력의 재장악이라는 목적을 달성시켜 줄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 그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워싱턴=나윤도 특파원>
1996-09-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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