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진단(한총련의 실체:8·끝)

전문가 진단(한총련의 실체:8·끝)

이지운 기자 기자
입력 1996-08-24 00:00
수정 199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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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합의 이룰 건전 학생운동돼야/상아탑 파괴하는 폭거 결코 용납안돼/현실적시로 객관적 통일관 정립 시급

「한총련」 친북폭력시위는 한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수많은 상처를 남겼지만 이 기회에 학생폭력은 어떤 형태로든 근절돼야 한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했다.

연일 경찰을 향해 쇠파이프와 화염병을 휘두르고 자신들이 몸담은 상아탑을 불태우는 학생들의 폭거를 보며 일반시민은 물론 재야인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학생운동도 이제 시대의 변화에 걸맞게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양대 사회학과 김선웅 교수는 『과거 군사독재시절에 통용됐던 일방통행식의 학생운동에서 벗어나 사회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환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하고 『학생들이 통일운동을 하려면 일반국민들의 생각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살펴본 뒤 국민적 통합을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키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한총련」의 「원조」격인 운동권출신 선배들도 마찬가지다.「한총련」의 전신인 「전대협」의 동우회(회장 이인영)는 『통일에 대한 열망에도 불구,「한총련」의 현재의 모습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며 『방법에 있어서 좀 더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80년대 운동권의 대부격인 김근태의원(국민회의) 역시 『한총련의 비현실적인 관념에 기초한 통일문제에 대한 인식과 국민합의에 기초하지 않은 통일운동 방식,그리고 의사표시 방법의 폭력성에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 대학개혁위원장 이재성씨(26)는 『한총련의 북미평화협정체결 주장이나 밀입북 사건 등은 어떤 변명을 동원하더라도 친북적이라는 오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며 『식량문제 등 북한이 안고 있는 문제를 더 이상 미화하지 말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려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시각과 의사표현의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균관대 이명영 교수(정치학)는 『통일문제에 접근하기 위해 전제돼야 할두가지 기본인식은 「남북한의 용어차이」와 「북한의 대남심리」』라고 지적하고 『현실을 잘못 이해하고 북한의 시각으로 남한을 무작정 비판할 것이 아니라 남북한을 정확하게 비교,분석하겠다는 자세전환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총련」은 이제 「사면초가」에 몰린 형국이다.<이지운 기자>
1996-08-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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