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부진의 늪 결국 못헤어나/부도전 3자 인수로 하청·입주예정자 피해 예방/자금시장 경색·연쇄부도 최소화… 경제충격 줄여/자선 건실·보유 부동산 많아 동성종건·LG·롯데 등 인수 눈독
그동안 부도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주)건영을 비롯한 건영그룹의 20개 계열사가 결국 제3자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건영은 청구·우방과 함께 대구지역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으나 주택경기 부진으로 우성건설처럼 주인이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됐다.
제3자 인수추진으로 하청업체와 아파트입주예정자들은 피해를 면할 수 있게 됐다.유원건설과 우성건설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부도처리된 뒤에 제3자에 인수된 것처럼 통상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정리절차를 밟는게 관례였다.따라서 건영과 같은 대기업이 부도가 나기도 전에 제3자에게 인수되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부실기업 정리의 새로운 유형으로 꼽힐 만하다.지난 6월 신흥목재공업이 부도가 나기전에 제3자에게 인수되기는 했지만 대기업은 건영이 처음이다.이러한 방식을 택한 것은 일단 부도처리될 경우 공사중단 납품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예상되는 하청업체나 입주자 등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자금시장 경색,연쇄부도 등에 따라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특히 최근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대기업의 부도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부도가 난뒤 제3자에게 인수되면 협상하는데 더욱 불리한 점도 계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은행은 올 상반기(1∼6월)적자가 6백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금액이 3백56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서울은행도 자신이 어려운 판에 거래업체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원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행은 건영의 자금난이 심하던 지난 6월말 3백억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엄상호 건영 회장 일가가 보유중인 건영지분 22%를 처분할 수 있는 위임장을 받았다.서울은행은 이때 건영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결정하고 제3자 인수로 방향을 돌렸던 셈이다.이때부터 엄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할 기업의 대표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건영그룹은 그동안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했던 것도 사실이다.한강 중지도의 3만평과 빌라를 짓기 위해 분당에 확보해 놓은 1만2천평을 처분할 준비를 해왔다.또 서울방송(SBS) 주식 1백만주(5%)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과 협의했다.
건영을 인수할 그룹(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건영의 자산은 부채보다 1천1백억원 많은데다 부동산이 적지 않아 건영에 매력을 느끼는 그룹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주요그룹중 건설쪽에 진출하지 않았거나 건설쪽이 약한 LG·롯데·한화·코오롱 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또 우성건설을 인수하려던 미원그룹도 건영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견 건설사인 동성종합건설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곽태헌 기자〉
◎건영 어떤 회사인가/77년 건영주택으로 출범… 올 도급순위 21위/건설·유통·창업투자 총 20개 계열사 거느려
지난 77년 건영주택으로 출발한 (주)건영은 올해 도급순위 21위(한도액 5천4백63억원)의 대형건설업체다.건설업체 8개사와 유통·창업투자를 비롯한 기타회사 12개사 등 총 20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8백억원,종업원수는 1천20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4천8백32억3천여만원이었다.현재 건영이 시공중인 공사는 국내 도급공사 17건(4천3백29억원),자체 아파트사업 22건(1만1천75가구),해외공사 2개국 7건(5백24억원)에 이른다.
도급공사는 서울지하철 810공구·건설센터·성남지하철 등 조달청 발주공사 6건,안산시청사·옥전교가설 등 지방자치단체 발주공사 5건,서해안고속도로·수도권광역상수도 등 정부산하기관 발주공사 4건을 비롯해 대동은행신축공사,해운대군인아파트 등이 있다.
해외공사로는 미국 호놀룰루·하와이 등지에 주택 3건 1천10가구(1억7천2백42만4천달러),상업용 오피스텔 3건(연면적 4만3천5백8평,2억8천1백31만8천달러)등이 있으며 중국 상해에 주상복합 건물 3만5천여평(7억1천만달러)을 짓고 있다.
청구·우방과 함께 70∼80년대 주택건설호황으로 성장한 건영은 최근 주택경기의 침체로 아파트사업이 부진한데다 해외법인 설립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난해부터 부도설에 시달려왔다.특히 지난해 일산과 분당 등에서 7천가구의 대규모 빌라사업을 벌였으나 부실시공으로 5백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 경영난 악화에 결정타가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이순녀 기자〉
그동안 부도설이 끊임없이 나돌던 (주)건영을 비롯한 건영그룹의 20개 계열사가 결국 제3자 인수쪽으로 가닥을 잡게 됐다.건영은 청구·우방과 함께 대구지역 3인방으로 불릴 정도로 잘 나갔으나 주택경기 부진으로 우성건설처럼 주인이 바뀌는 운명을 맞게 됐다.
제3자 인수추진으로 하청업체와 아파트입주예정자들은 피해를 면할 수 있게 됐다.유원건설과 우성건설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부도처리된 뒤에 제3자에 인수된 것처럼 통상 부도가 나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정리절차를 밟는게 관례였다.따라서 건영과 같은 대기업이 부도가 나기도 전에 제3자에게 인수되는 방식으로 처리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부실기업 정리의 새로운 유형으로 꼽힐 만하다.지난 6월 신흥목재공업이 부도가 나기전에 제3자에게 인수되기는 했지만 대기업은 건영이 처음이다.이러한 방식을 택한 것은 일단 부도처리될 경우 공사중단 납품대금 지급 지연 등으로 예상되는 하청업체나 입주자 등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이들에 대한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자금시장 경색,연쇄부도 등에 따라 경제 전체에 미칠 파장도 최소화 할 수 있게 됐다.특히 최근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들어 대기업의 부도파장이 더욱 클 것이라는 점도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게다가 부도가 난뒤 제3자에게 인수되면 협상하는데 더욱 불리한 점도 계산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서울은행은 올 상반기(1∼6월)적자가 6백9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금액이 3백56억원이나 늘어나는 등 최근 실적이 부진했다.서울은행도 자신이 어려운 판에 거래업체에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지원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서울은행은 건영의 자금난이 심하던 지난 6월말 3백억원을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엄상호 건영 회장 일가가 보유중인 건영지분 22%를 처분할 수 있는 위임장을 받았다.서울은행은 이때 건영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결정하고 제3자 인수로 방향을 돌렸던 셈이다.이때부터 엄 회장이 직접 나서 인수할 기업의 대표와 접촉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건영그룹은 그동안 나름대로 자구책을 마련했던 것도 사실이다.한강 중지도의 3만평과 빌라를 짓기 위해 분당에 확보해 놓은 1만2천평을 처분할 준비를 해왔다.또 서울방송(SBS) 주식 1백만주(5%)도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해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과 협의했다.
건영을 인수할 그룹(기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지난해말 현재 건영의 자산은 부채보다 1천1백억원 많은데다 부동산이 적지 않아 건영에 매력을 느끼는 그룹은 많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주요그룹중 건설쪽에 진출하지 않았거나 건설쪽이 약한 LG·롯데·한화·코오롱 그룹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또 우성건설을 인수하려던 미원그룹도 건영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견 건설사인 동성종합건설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곽태헌 기자〉
◎건영 어떤 회사인가/77년 건영주택으로 출범… 올 도급순위 21위/건설·유통·창업투자 총 20개 계열사 거느려
지난 77년 건영주택으로 출발한 (주)건영은 올해 도급순위 21위(한도액 5천4백63억원)의 대형건설업체다.건설업체 8개사와 유통·창업투자를 비롯한 기타회사 12개사 등 총 20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납입자본금은 8백억원,종업원수는 1천20명이며 지난해 매출액은 4천8백32억3천여만원이었다.현재 건영이 시공중인 공사는 국내 도급공사 17건(4천3백29억원),자체 아파트사업 22건(1만1천75가구),해외공사 2개국 7건(5백24억원)에 이른다.
도급공사는 서울지하철 810공구·건설센터·성남지하철 등 조달청 발주공사 6건,안산시청사·옥전교가설 등 지방자치단체 발주공사 5건,서해안고속도로·수도권광역상수도 등 정부산하기관 발주공사 4건을 비롯해 대동은행신축공사,해운대군인아파트 등이 있다.
해외공사로는 미국 호놀룰루·하와이 등지에 주택 3건 1천10가구(1억7천2백42만4천달러),상업용 오피스텔 3건(연면적 4만3천5백8평,2억8천1백31만8천달러)등이 있으며 중국 상해에 주상복합 건물 3만5천여평(7억1천만달러)을 짓고 있다.
청구·우방과 함께 70∼80년대 주택건설호황으로 성장한 건영은 최근 주택경기의 침체로 아파트사업이 부진한데다 해외법인 설립 등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지난해부터 부도설에 시달려왔다.특히 지난해 일산과 분당 등에서 7천가구의 대규모 빌라사업을 벌였으나 부실시공으로 5백억원의 적자를 본 것이 경영난 악화에 결정타가 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이순녀 기자〉
1996-08-0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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