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농공격 선봉 김봉호 의원(오늘의 인물)

후농공격 선봉 김봉호 의원(오늘의 인물)

입력 1996-07-31 00:00
수정 1996-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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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농면전서 「해당죄목」 열거 성토

국민회의 범동교동측이 후농(김상현 지도위의장)에 대한 대반격에 나섰다.총선후 김대중 총재에 무차별포격을 가했던 후농이 되레 기습공격을 당한 셈이다.

공격의 선봉은 당내 최다선(5선)인 김봉호의원이 맡았다.김의원은 30일 당무회의에서 그동안 김의장이 일으킨 해당행위 「죄목」(?)을 조목조목 짚어나가면서 『김의장의 발언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상대정당에 엄청난 즐거움을 안겨주는 대신 우리 당에는 감내하기 힘든 고통을 주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김의원은 이어 『두 김씨(김대중·김종필 총재)가 합쳐도 집권을 못한다는 것을 두고 광주권에서는 호랑이가 하지 못한 것을 고양이가 할 것인가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김의장을 격하시켰다.

김의원은 나아가 일본을 천하통일한 오다 노부나가를 배신한 부하 아케치가 결국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에게 죽음을 당한 일까지 상기시켰다.김의원은 김의장에게 『배반자의 말로는 이런 것』이라는 경고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김총재는 김의원의 발언을 그냥듣고 있다가 『김의원의 발언을 참고하겠다』며 회의를 계속 진행시켰고 김의장도 대응없이 가만히 앉아 있었다고 정동영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김의원의 「기습」공격은 김총재가 대선출마 결정시기를 내년 3∼4월로 늦춤으로써 김의장의 「도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오일만 기자〉
1996-07-3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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