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번데기에 방사선 조사 DNA 절단/불임상태로 자연속에 풀어 번식 억제/마늘 해충 고자리 파리퇴치 「불임충 방사법」 곧 실용화
「유해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채소와 과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앨 수 있다면」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의 염원은 유기농법·미생물농약등 새로운 기술발전을 재촉해왔다.여기에 방사선을 이용해 해충을 근절하는 새로운 구충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조사실 변명우 박사팀은 2일 마늘에 피해를 입히는 고자리파리에 대한 「불임충방사법」연구를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자리파리는 노지에 드러난 마늘뿌리를 파고 들어가 피해를 입힌다.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충북 단양·제천등 마늘주산지에서는 마늘수확 직전인 3∼4월에 이 해충이 극성을 부려 해마다 20∼30%씩 수확량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불임충방사법」은 해충에 방사선을 쬐어 불임상태를 만든 뒤 밭에 방사함으로써 번식을 억제해멸종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생물은 고등동물·고등식물일수록 극미량의 방사선량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방사선은 특히 생명현상을 지배하는 유전자중에서 DNA의 일부를 절단해 불임현상을 일으킨다.「불임충방사법」은 이같은 방사선의 작용과 해충은 일생동안 단 한번 교미한다는 사실에 착안,불임된 수컷을 자연속에 반복적으로 풀어놓음으로써 수년내에 멸종에 이르게 하는 개념이다.방사선은 해충의 번데기가 나방이 되기 직전에 조사해 자연 속에 풀어놓는다.방사선조사를 할 해충은 실험실에서 암수를 대량으로 번식시켜 준비할 계획.
따라서 연구과제의 초점은 해충을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최적조건을 찾아내는 것과 해충의 다른 기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선량이 얼마인지를 알아내는 것,해충을 방사할 지역을 선정하는 것등에 맞춰진다.
변박사는 『지난 95년부터 연구에 착수,올 연말쯤이면 1차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성과가 좋으면 현재 산림파괴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솔잎혹파리에대해서도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임충방사법」은 일본에서도 70년대부터 오이벌레라는 해충에 대해 적용하기 시작,지난 93년 일본 전체에서 완전멸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오이벌레는 오키나와현에서 망고·수박등 열대·아열대과실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이 벌레 때문에 수확물의 타지역 반출도 금지돼 농가의 피해가 더했다.당시 오키나와현 오이벌레대책사업소는 코발트60 선원을 사용해 번데기가 성충이 되기 3일전 방사선 70그레이를 조사하고 2일전에 자연에 풀어놓는 방법을 3∼4년씩 반복적으로 사용해 각 지역에서 이 벌레를 멸종시킨 것으로 전해진다.〈신연숙 기자〉
「유해농약을 사용하지 않고도 각종 채소와 과일에 피해를 주는 해충을 없앨 수 있다면」
깨끗한 환경과 건강한 생활을 꿈꾸는 현대인의 염원은 유기농법·미생물농약등 새로운 기술발전을 재촉해왔다.여기에 방사선을 이용해 해충을 근절하는 새로운 구충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구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원자력연구소 방사선식품조사실 변명우 박사팀은 2일 마늘에 피해를 입히는 고자리파리에 대한 「불임충방사법」연구를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자리파리는 노지에 드러난 마늘뿌리를 파고 들어가 피해를 입힌다.농업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충북 단양·제천등 마늘주산지에서는 마늘수확 직전인 3∼4월에 이 해충이 극성을 부려 해마다 20∼30%씩 수확량이 감소되는 피해를 입고 있다.
「불임충방사법」은 해충에 방사선을 쬐어 불임상태를 만든 뒤 밭에 방사함으로써 번식을 억제해멸종에 이르게 하는 방법이다.
생물은 고등동물·고등식물일수록 극미량의 방사선량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방사선은 특히 생명현상을 지배하는 유전자중에서 DNA의 일부를 절단해 불임현상을 일으킨다.「불임충방사법」은 이같은 방사선의 작용과 해충은 일생동안 단 한번 교미한다는 사실에 착안,불임된 수컷을 자연속에 반복적으로 풀어놓음으로써 수년내에 멸종에 이르게 하는 개념이다.방사선은 해충의 번데기가 나방이 되기 직전에 조사해 자연 속에 풀어놓는다.방사선조사를 할 해충은 실험실에서 암수를 대량으로 번식시켜 준비할 계획.
따라서 연구과제의 초점은 해충을 대량으로 증식시킬 수 있는 최적조건을 찾아내는 것과 해충의 다른 기능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불임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선량이 얼마인지를 알아내는 것,해충을 방사할 지역을 선정하는 것등에 맞춰진다.
변박사는 『지난 95년부터 연구에 착수,올 연말쯤이면 1차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앞으로 성과가 좋으면 현재 산림파괴로 커다란 문제가 되고 있는 솔잎혹파리에대해서도 적용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임충방사법」은 일본에서도 70년대부터 오이벌레라는 해충에 대해 적용하기 시작,지난 93년 일본 전체에서 완전멸종에 성공한 사례가 있다.오이벌레는 오키나와현에서 망고·수박등 열대·아열대과실에 대해 막대한 피해를 주었으며 이 벌레 때문에 수확물의 타지역 반출도 금지돼 농가의 피해가 더했다.당시 오키나와현 오이벌레대책사업소는 코발트60 선원을 사용해 번데기가 성충이 되기 3일전 방사선 70그레이를 조사하고 2일전에 자연에 풀어놓는 방법을 3∼4년씩 반복적으로 사용해 각 지역에서 이 벌레를 멸종시킨 것으로 전해진다.〈신연숙 기자〉
1996-07-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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