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중진들 DJ와의 공조에 회의론/신한국당,개원협상 개별접촉 시도키로
신한국당이 국민회의·자민련과 「분리대화」를 조심스레 모색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지금처럼 신한국당 대 국민회의·자민련의 협상이 아니라 두 야당을 갈라놓고 개별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14일 야당 총무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상오 당사에서 『오늘은 어렵지만 다음부터는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자민련 이정무 총무를 따로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전조율을 거친 두 야당총무를 한 자리에서 만나 협공당하는 어려움을 피하고 새로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야권 총무들의 공조의 틈새를 비집어 서로의 견해 차이를 끄집어내고 이를 협상에 적극 활용하려는 생각이다.
두 야당이 신한국당의 이런 「전략」에 넘어갈 지는 의문이다.그러나 신한국당 지도부나 서총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야권공조가 겉보기처럼 「찰떡궁합」은 아니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날 상오 이홍구 대표가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그동안 야권인사들과 공식,비공식으로 접촉한 결과를 논의했다.그리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철 대변인은 회의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우선적 관심사가 다를 것으로 보고 예의 관찰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신한국당은 우선 야권의 「5대 개원조건」에 있어서 두 야당이 부분적으로 무게중심을 달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13일 본회의 휴회결의가 자민련 이정무 총무의 수정제의로 이뤄진 것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는 증좌로 해석한다.
신한국당은 특히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대해 자민련 중진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고 이에 고무된 듯 하다.TK(대구·경북)출신들과 보수인사들이 지역구의 반DJ(국민회의 김대중총재)정서를 들어 『언제까지 DJ와 행보를 같이할 거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를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노선을 추종하는 데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한국당의 이런 야권기류분석은 타당성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야권분열을 꾀하는 공세의 성격이 없지 않다.때문에 두 야당은 『터무니 없다』 『야당공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펄쩍 뛰면서 이를 차단하느라 부산하다.그러나 은밀히 추진해야 할 법한 분리대화 계획을 신한국당이 밖에 흘린데는 야권공조에 대해 나름의 자신감을 갖게 된 때문으로 여겨진다.휴회기간동안 협상테이블에서 펼쳐질 여야 3당의 전술과 지략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진경호 기자〉
신한국당이 국민회의·자민련과 「분리대화」를 조심스레 모색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지금처럼 신한국당 대 국민회의·자민련의 협상이 아니라 두 야당을 갈라놓고 개별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신한국당 서청원 원내총무는 14일 야당 총무들과의 오찬회동에 앞서 상오 당사에서 『오늘은 어렵지만 다음부터는 국민회의 박상천 총무와 자민련 이정무 총무를 따로 만나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사전조율을 거친 두 야당총무를 한 자리에서 만나 협공당하는 어려움을 피하고 새로운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미로 보인다.야권 총무들의 공조의 틈새를 비집어 서로의 견해 차이를 끄집어내고 이를 협상에 적극 활용하려는 생각이다.
두 야당이 신한국당의 이런 「전략」에 넘어갈 지는 의문이다.그러나 신한국당 지도부나 서총무는 『불가능하지 않다』고 본다.야권공조가 겉보기처럼 「찰떡궁합」은 아니라는 판단인 것이다.
이날 상오 이홍구 대표가 주재한 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그동안 야권인사들과 공식,비공식으로 접촉한 결과를 논의했다.그리고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공조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김철 대변인은 회의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우선적 관심사가 다를 것으로 보고 예의 관찰하자는 논의가 있었다』고 전했다.신한국당은 우선 야권의 「5대 개원조건」에 있어서 두 야당이 부분적으로 무게중심을 달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13일 본회의 휴회결의가 자민련 이정무 총무의 수정제의로 이뤄진 것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는 증좌로 해석한다.
신한국당은 특히 국민회의와의 공조에 대해 자민련 중진들 사이에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보고 이에 고무된 듯 하다.TK(대구·경북)출신들과 보수인사들이 지역구의 반DJ(국민회의 김대중총재)정서를 들어 『언제까지 DJ와 행보를 같이할 거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다.고위당직자회의에서는 이를 『자민련이 국민회의의 노선을 추종하는 데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한국당의 이런 야권기류분석은 타당성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야권분열을 꾀하는 공세의 성격이 없지 않다.때문에 두 야당은 『터무니 없다』 『야당공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펄쩍 뛰면서 이를 차단하느라 부산하다.그러나 은밀히 추진해야 할 법한 분리대화 계획을 신한국당이 밖에 흘린데는 야권공조에 대해 나름의 자신감을 갖게 된 때문으로 여겨진다.휴회기간동안 협상테이블에서 펼쳐질 여야 3당의 전술과 지략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지 흥미를 더하고 있다.〈진경호 기자〉
1996-06-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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