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전담부서 신설하자”/윤신근 동물보호연구회장(발언대)

“애완동물 전담부서 신설하자”/윤신근 동물보호연구회장(발언대)

윤신근 기자 기자
입력 1996-05-20 00:00
수정 1996-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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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완동물 3백만마리… 시장규모 1천5백억/해외자본 시장잠식 막고 「동물학대국」 오명 벗어야

국내 애완동물수가 3백만마리를 넘어섰다.애완동물 동호인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보릿고개가 있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도 없던 엄청난 변화다.게다가 개나 새가 고작이던 애완동물의 종류 또한 무척 다양해졌다.요즈음엔 애완용 페릿에서 거북이 이구아나 뱀 등 별의별 동물들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이에따른 애완동물시장도 1년에 1천5백억원규모에 달한다.전문가들은 잠재시장만도 3천억원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개 사료시장만도 1조원에 달한다.영국의 경우엔 애견관련업종 시장규모가 3조2천억원에 달해 1조2천억원인 육아시장보다 2조원이 더 많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도 지금부터 애완동물 시장을 조사하고 보호해야 한다.여기에는 물론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다.어떤 동물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 어디에 어느만큼 분포하고 있는지 조사하고 분석해야 한다.

그래서 정부는 하루빨리 애완동물을 담당할 전담 부서를 설치해야한다.현재 동물을 담당하는 부서는 농림수산부산하의 가축위생과가 전부다.이 과는 단지 소 말 등 산업용 동물들의 방역이나 검역 및 축산등을 관리한다.그러나 애견 등 애완동물 관련부서는 없다.굳이 따지자면 애견단체 등의 설립을 허락하는 축산과가 고작이다.하지만 축산과 역시 애완동물업계에 대해선 전혀 관여하지 않는다.

얼마전인가 서울 퇴계로 애완거리에 방역이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당시 구청의 보건위생계와 서울시의 도시계,산업과 등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었다.모두 애완동물업계와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었다.그러다 수의사를 담당하는 산업과가 책임을 떠맡긴 했지만 실로 씁쓸한 뒷맛이 아닐 수 없었다.

애완동물은 어느새 사회문제를 해결해 주는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외로운 노인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사춘기인 청소년들에겐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준다.애완동물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특히 국제화·세계화시대를 맞아 물밀듯 밀려오는 외국자본들로부터 한국의 애완동물업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정확한 자료는꼭 필요하다.

홍콩 대만 싱가포르등 우리와 경쟁을 하고 있는 신흥 경제국들조차 애완동물업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선진국들의 동물보호 외압(?)에 대항하고 있다.또 이 자료를 바탕으로 동물정책에 유독 민감한 선진국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에비해 한국은 어떤가.「보신탕나라」라는 오명속에서 「동물학대국」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이때 이같은 엄청난 자료를 이들 선진국들에게 보여주며 『우리도 이만큼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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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우는 수의사는 물론 애완동물을 돕는 정부부처가 3∼4개에 달한다.후생성 농림성은 물론 청소년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문부성까지도 애완동물업계를 지원한다.사회가 발전하고 선진화될수록 애완동물에 대한 국민적인 인식도 높아질 것이다.그래서 우리도 체계적인 애완동물에 관한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1996-05-2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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