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사람 발길에 채이고… 뽑히고… “훼손 심각”

입력 1996-05-18 00:00
수정 199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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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로 나무뿌리를 살리자”/돌계단처럼 밟혀 껍질 벗겨져/수목 고사 초래… 자연보호 절실/서울시·서울신문 26일 관악산서 「흙덮어 주기」 행사

서울시내 등산로주변의 나무가 사람의 발길에 수난을 겪는다.북한산·도봉산·관악산·수락산·대모산·청계산·용마산 등 어느 산이나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뿌리가 문제다.알몸을 드러낸 흉한 모습으로 발부리에 채인다.계단처럼,로프처럼 이용된다.뿌리를 밟지 않고는 몇발짝도 떼지 못할 정도로 훼손이 심각하다.몸체도 마찬가지다.이리저리 당겨지고 꺾이기 일쑤다.

저러고도 살 수 있을까,고개가 갸웃거려진다.하지만 신경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무심코 밟고 지나칠 뿐이다.

주말마다 하루 10만∼12만명이 찾는 관악산 서울대입구쪽 등산로.제1야영장에서 몇발짝만 떼면 나무뿌리가 흉칙한 몰골로 바닥에 드러누워 등산객의 발길을 기다린다.

제4광장 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경사진 곳마다 이리저리 얽힌 나무뿌리가 지천으로 드러나 있다.뿌리가 흙에 덮인 것이 아니라,엉킨 뿌리가안쪽의 흙이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다.말라 죽은 나무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국립공원 북한산도 예외는 아니다.등산객도 관악산보다 2배이상 많다.정릉입구 북한산국립공원 매표소를 지나 1백여m만 오르면 돌부리가 아니면 나무뿌리를 밟아야 한다.

알몸이 드러난 나무뿌리의 행진은 정상까지 이어진다.싱그러운 5월에도 시들시들 병을 앓는 나무가 많다.

최광빈 서울시 조경기획계장은 『뿌리가 조금 드러났다고 해서 당장 나무가 말라 죽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을 사랑하고 아끼는 차원에서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신문사는 이같은 훼손실태를 막기 위해 등산로주변 수목보호운동에 나선다.

오는 26일 상오10시 관악산 제1광장에서 「등산로 나무뿌리 흙 덮어주기 캠페인」을 갖는 것을 시작으로 연중 보호활동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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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05-1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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