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협상 냉각정국 오래갈듯

개원협상 냉각정국 오래갈듯

김경홍 기자 기자
입력 1996-05-15 00:00
수정 1996-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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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작업 매듭 진뒤 월말께나 대야 접촉”­여/등원거부·장외투쟁 검토속 여론에 촉각­야

15대 국회 개원협상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6월5일 법정개원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기는 하다.그러나 국민회의등 야권이 신한국당의 과반수 의석확보작업에 반발,장외투쟁를 포함하는 단계적 투쟁 방침까지 세우고 있어 냉각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신한국당◁

오는 16일 국회에서 독립운동가인 고 이동녕 선생 흉상 제막식이 끝난 뒤 황락주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리는 신한국 국민회의 자민련등 3당 신·구총무 오찬회동을 시작으로 대치정국을 풀기 위한 협상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그러나 당장 협상을 시작해도 상임위배분 및 정치관계법 개정특위설치등 몇몇 사안을 제외하고는 야당의 요구를 들어줄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하고 있다.특히 야당이 최대쟁점으로 물고 늘어지는 영입문제에 대해서는 한치도 양보 할수 없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이번주안에 2석이 모자라는 과반수의석을 채우고 또 검찰의 선거관련 수사도 매듭이 지어진뒤 본격적인 대화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청원 총무는 14일 『지금은 여야가 대화를 한다고 해서 잘 풀릴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원만한 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영입작업을 끝낸 뒤 본격적인 개원협상을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다른 한 당직자도 『개원전 과반수 의석 확보방침에는 변화가 없으며 금명간 몇사람의 무소속 당선자가 또 입당하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본격적인 여야협상은 이달말 정도가 되서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야권◁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은 개원국회 등원거부와 옥외 대규모집회를 검토하는 등 초강경 기류이다.

이미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은 비공식 접촉을 갖고 여권이 무소속을 포함,야권당선자 영입작업을 계속할 경우 그동안 합의사항의 단계적 이행을 결의해 놓은 상황이다.국민회의 한총장도 『뒤로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야권은 특히 선거부정 규명과 야권당선자 영입중단,공명선거의 제도적 보장등 지난 4일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합의사항 수용을 개원협상 시작의 「필요 충분조건」으로 삼고있다.양당 총무는 『이 부분에 대한 여권의 수용의사가 없으면 원구성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고 잘라 말한다.

나아가 이날 중 양당 총무회담을 재개,구체적인 투쟁계획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국민회의 박상천 총무는 『정부 여당이 야권의 의지를 과소 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야권이 현재 추진중인 1차 대응방안으로는 『국민의 국회구성권을 침해했다』는 이유를 들어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방안이다.지역구 의원들의 탈당을 막기 위한 제도적인 차원에서 추진중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야권은 그러나 총선후 야권공조라는 틀 속에서 계속된 공세에도 불구,여권과 여론이 좀처럼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아 몹시 부담스런 표정이다.원구성 시한이 임박해지면서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김경홍·양승현 기자〉
1996-05-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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