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정치(15대국회 “새기류”:5·끝)

신인정치(15대국회 “새기류”:5·끝)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4-16 00:00
수정 1996-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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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명 「초선의원 파워」 예고/비3김지역 69명 당선 “입지 탄탄”/각계 전문가 포진… 생활정치 비중

골리앗을 거꾸러뜨린 다윗의 기세라고나 할까.15대 총선을 통해 처음으로 의정단상에 서게 된 초선의원들의 파워가 만만찮을 조짐이다.

이번 총선 무대를 통해 등원케 된 신인은 모두 1백37명이다.지역구만 해도 1백6명이고,전국구는 31명이다.지역구 정치신인이 80명에 불과했던 14대 국회와는 우선 양적으로 비할 바가 아니다.

더욱이 새 「선량」들은 질적으로도 과거와는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우선 지역구에서는 거물급들과 백병전에서 이기고 올라온 경우가 태반이다.국민회의의 정대철·조세형의원등을 꺾은 신한국당의 박성범씨·김학원씨등이 대표적이다.3선의 민주당 이철의원을 누른 국민회의의 유재건씨도 마찬가지다.

전국구도 신한국당의 경우 이회창·이홍구 전 총리와 김덕 전 안기부장등 초중량급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들 신인들의 면면을 훑어보면 보스의 지시에 맹종하는 과거의 오합지졸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보다 더 주목되는 사실은 이들 신인들의 돌풍을 가능케 한 「토양」이다.예컨대 이번에는 비3김지역에서만 모두 69명의 신인이 나타났다.3김이라는 「핵우산」 아래 지역감정 등에 편승해 거저 되다시피 했던 12,13,14대 때의 신인들과는 입지부터 판이하다.

이처럼 선거판의 양태나 유권자의식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사실이야말로 과거와는 다른 신진정치를 예감케 한다.내무차관 출신의 신인 김무성당선자는 『의정활동이 보스 중심의 맹목적 충성경쟁에서 벗어나 정책대결장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선들중에 다수의 각계의 전문가들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전통적인 의원배출 창구였던 법조계 이외에도 관료·기업인·의료인·언론인·교육자 출신들이 골고루 초선군단에 포진,정쟁만을 일삼는 구정치와는 다른 국민의 삶의 질을 앞세우는 「생활정치」의 싹이 보인 셈이다.

물론 이들 신인들의 정치력은 이제 시험대에 올랐을 뿐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때문에 신진들의 새정치에 대한 의욕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는3김정치의 위세에 조만간 형체도 남지않고 휩쓸려버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번 총선에서 떠오른 신진들이 21세기형 미래정치의 밑그림을 그릴 주역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높다.역대 국회에 비해 질·양면에서 괄목할 만한 초선군단의 국회진입과 달라진 정치환경이라는 3박자가 제대로 들어맞는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다.

특히 다선의 구정치인들 보다 어떤 면에서 더 정치적 비중이 큰 이회창 전 신한국당선대위의장과 이홍구 고문등 초중량급 신진들이 열어갈 「큰 정치」궤적이 주목된다.마침 3김정치가 이번 총선을 정점으로 해 하향곡선을 그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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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은 다르지만 국민회의의 경우도 명망있는 초선의원들이 새로운 실력자군으로 부상할 개연성은 있다.재야 출신의 김근태 부총재와 중소기업중앙협의회장을 지낸 박상규 부총재 등이 그들이다.이들이 정대철·이종찬씨등 낙선한 중진들의 공백을 메우면서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절대적 카리스마에 휘둘려온 당내 민주화에 숨통을 열 청량제 구실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구본영 기자〉
1996-04-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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