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사례 요구에 고소·고발 사태/“반공명” 총선 후유증 몸살

당선사례 요구에 고소·고발 사태/“반공명” 총선 후유증 몸살

정종오 기자 기자
입력 1996-04-14 00:00
수정 1996-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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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후보 과다출혈… 파산지경/선거브로커 “술값달라” 협박도/공선협선 불법 증거확보 무더기 고발 채비

4·11 총선의 후유증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상당수 낙선자는 당선자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할 움직임이다.선거브로커 및 운동원들의 「제몫 찾기」 요구도 거세다.일부 후보는 파산지경에 놓였다.무리하게 돈을 쓴 탓이다.

서울에서 낙선한 K씨는 13일 당선자를 경찰에 고발했다.투표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데도 홍보용 사진을 투표소 주변에 붙였다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고배를 마신 야당 중진 L씨는 흑색선전 유인물 10여가지를 확보,검찰에 수사를 요구키로 했다.같은당의 S씨도 상대방의 불법행위 4가지를 고발할 생각이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도 출마자의 불법홍보물 게시,금품·향응 제공 등을 확인,이번주에 21명을 고발키로 했다.

벌금 1백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선거법은 흑색선전이나 기부행위는 엄하게 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총선의 혼탁 정도로 미루어 몇몇 지역에서는 보궐선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마자 가운데 빚이 억대를 넘는 사람은 부지기수다.서울에서 5천표 가량 얻은 한 출마자는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서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간다는 것을 알았지만,물러설 수 없어 무리하게 돈을 끌어쓸 수밖에 없었다』며 『남은 것은 빚잔치』라고 털어놨다.이번에 진 빚이 억대라고만 밝혔다.

3수 끝에 서울에서 당선된 한 출마자도 『처음 떨어졌을 때는 집밖으로 나앉을 지경이었다』며 다른 낙선자들의 「파산 사태」를 걱정했다.

선거브로커들의 「후불」조건부 대가요구도 출마자들을 괴롭힌다.당선자고 낙선자고 가리지 않는다.일부는 멋대로 운동을 해주고서 돈을 요구한다.당선자에게는 선거운동원에 대한 논공행상도 골칫거리다.

서울에서 두번째 당선된 L씨에게는 지난 12일 20여명이 돈을 달라고 찾아왔다.

처음보는 사람들이 2∼5명씩 몰려와 『당선되셨으니 열심히 뛰어준 우리에게 술값이라도 내놓으라』며 요구했다.반협박조였다.

낙선한 P씨 사무실에는 영향력에 따라 「박수부대」 동원비를 다르게 책정한데 반발한 선거브로커들이 항의전화가 빗발쳐 「불난데 부채질」 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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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당선된 K씨는 『당선 축하연에서 자리가 구석이거나 술을 받는 순서가 처지는 선거운동원들은 화를 낸다』며 『우격다짐에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이들의 요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정종오·이지운 기자〉
1996-04-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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