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긴장 DMZ­안보리 상정 긴급결정 안팎

초긴장 DMZ­안보리 상정 긴급결정 안팎

이건영 기자 기자
입력 1996-04-11 00:00
수정 1996-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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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부/대북 경고 강도 높이기 공세/“한반도 안정위협” 이사국 동조/“유보적 입장” 중국 설득에 나서

유엔주재한국대표부는 안보리가 11일의 비공개회의에서 북한의 판문점 무력시위문제를 본격 논의키로 9일 긴급 결정하자 이 문제의 안보리 상정에 대비,15개국 이사국들을 대상으로 물밑 「정지작업」을 벌이던 범주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이사국들의 막판 동향을 점검하는등 긴박.

○…대표부는 북한측의 행동에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안보리차원의 논의가 한반도사태 호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서 이사국중 유일하게 유보적 입장에 있는 중국에 대해 회의직전까지 국제사회의 여론을 내세워 접촉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대표부는 중국측이 9일 안보리 비공개회의에서 이같은 입장을 고수하면서도 「예비적 견해」라는 단서를 붙이고 발언한데 대해 기대를 하는 모습.본국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러시아의 경우는 개별접촉 결과와 최근 러시아의 한반도사태 진정노력에 비추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전언.○…11일 회의에서는 각국의 입장표명뒤 소위 「컨센서스 방식」인 의장성명과 의장 대언론성명중 하나가 채택될 전망이지만 대표부는 가능하면 경고와 규탄의 강도가 한단계 높은 의장성명이 채택될 수 있도록 총력전을 전개한다는 방침.안보리 조치중 가장 강력한 결의안 채택은 특정 상임이사국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를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이사국들과의 사전협의과정에서 후퇴.의장성명의 경우 강력하게 명백한 반대의사를 표명하는 국가가 없으면 가능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접촉결과가 관건.대표부는 중국 역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유지가 현실적으로 자국의 이익이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무모한 무력시위 억제와 정전협정 준수촉구등에 결국은 동조할 것으로 기대.대표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중국과 비동맹권 이사국을 상대로 한 북한의 막바지 역공세.

○…북한군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비록 안보리의 비공개회의에서 논의되지만 안보리회의가 냉전 이후 대부분 비공개적인 협의과정을 거치는 「비공식적 협의의 제도화」가 선호되고 있어 공개회의 논의와 비교해 격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설명.비공개회의의 경우 이사국이 아닌 북한측은 참석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질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것.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의 방한일정동안 한국에 있다가 6일 현지로 귀임한 박수길대사는 그동안 본국정부의 최종훈령을 기다리며 안보리 상정에 따른 내부대책 마련에 착수.박대사는 8,9일 이틀동안 칠레의 후안 소마비아 대사,미국의 메들린 올브라이트 대사등 15개 이사국 대표들을 개별적으로 모두 만나 북한측의 판문점 무력시위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면서 안보리차원의 공감대 형성에 진력.박대사의 안보리차원의 대책 강구 필요성에 대해 중국을 제외한 이사국들은 『어떤 형태로든 안보리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면서 공감을 표명했다는 것.특히 인도네시아,이집트,온두라스,보츠와나,기니비사우등 비동맹권의 대표들도 전적으로 우리 입장을 지지해줘 상정전망이 고무적이었다는 후문.〈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1996-04-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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