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등 우방과 「공조」 긴밀협의/「북 판문점시위」각부처 표정

미·일 등 우방과 「공조」 긴밀협의/「북 판문점시위」각부처 표정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6-04-07 00:00
수정 199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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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단순한 시위 넘어섰다” 철저대비 강조/통일원­긴장속 「쌀회담제의」 등 양면전술 주시

정부는 북한측이 5일에 이어 6일에도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자 긴장속에 철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특히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국방부와 합참 정보및 작전부서들은 철야근무하며 북한측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청와대◁

김영삼 대통령은 6일 상오 북한 움직임에 대한 보고를 받은뒤 이날 하오3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

김대통령은 유종하 외교안보수석을 수시로 불러 북한의 동태와 국가안보회의 준비상황을 설명듣는 등 북한문제에 관심을 집중시켰다고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날 하오 열린 국가안보회의 참석자들도 모두 긴장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했으며 회의는 50여분간 진행.

회의에서 공로명 외무장관은 미국 일본 등 우방과의 외교공조를 통한 대비책을 보고했고 권령해 안기부장·이양호 국방장관·김동진 합참의장 등이 차례로 북한정세와 우리의 대비태세를 설명.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일련의 행동은 미―북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단순한 무력시위 단계를 넘어선 것 같다』면서 『내부 갈등이 심각해 그를 호도하기 위한 의도적 긴장조성일 가능성이 높으며 때문에 정부는 돌발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목희 기자〉

▷통일원◁

통일원은 북한이 판문점 일원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한편 북경 쌀관련회담 등 대화를 제의해오는 등 강온 양면전술을 구사하자 「진의」를 분석하면서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분주.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핵심간부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나 통일관계장관회의 등을 소집할 필요가 있다는 건의를 받고 수용여부를 검토하다 청와대측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이를 취소했다는 후문.

통일원은 북한이 한편으로는 무력시위를 하면서도 5일 북경쌀회담 북측 대표단장인 전금철명의의 팩스를 보내 거듭 제4차 북경접촉을 제의한 것을 「교란전술」로 분석.김경웅대변인은 북한이 대남비방 중지,한반도내 남북당국간 회담개최 등 우리측 요구를 여전히 거부하고 있은 점을 중시,『북한이 우리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는한 4차 북경접촉은 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다른 한 관계자는 『북한의 무장군인 투입은 비무장지대 불인정 선언과 같은 맥락으로 한반도 위기상황을 조성,정전협정 대신 항구적 평화협정 체결을 미국에 압박하고 4·11 총선전 우리측을 뒤흔들기 위한 「시위용」 전술』이라고 분석.〈구본영 기자〉

▷국방부◁

국방부와 합참은 6일 저녁 북한군이 판문점에 2백60여명의 무장병력을 재투입하자 즉각 위기조치반을 가동,관계자들을 비상소집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국방부,합참 청사에는 관계자들이 군복을 입고 속속도착했으며 곧바로 상황실에 집결,상황파악과 함께 대처방안을 논의.그러나 이날은 때마침 비가 내리고 어두워지는 바람에 판문점 북측 지역에 투입된 북한군의 정확한 병력과 반입된 무기종류를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

한편 북한군은 이날도 5일과 마찬가지로 박격포 등의 중화기를 설치하는 임시진지구축훈련을 한 뒤 3시간 20분만에 철수했는데 투입된 병력의 규모가 5일의 두배에 달해 한때 매우 긴박한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후문.

이에 앞서 이양호 국방부장관은 이날 상오,조찬간담회를 통해 『동계작전태세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라』고 지시.〈황성기기자〉

▷외무부◁

외무부는 최근 북한의 비무장지대 임무 포기 및 판문점 무력시위와 관련,미국과의 공조체제를 유지해나가는데 중점.외무부는 6일 공로명 장관이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와 긴밀한 협의를 가진데 이어,오는 16일에는 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양국 공조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낙관.

외무부는 또 이달 중순이후에 개최될 미­북간의 미사일·유해송환 협상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예정대로 열리겠지만,사태추이에 따라서는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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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무부는 이와 관련,이날부터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책협의회에 참석중인 조원일 외교정책실장에게 판문점 상황 등을 설명하고,미국과 일본의 외교당국이 최근의 사태를감안,북한과의 관계 개선 및 수교교섭 속도를 조절해줄 것을 요청하도록 지시.〈이도운 기자〉
1996-04-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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