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갤러리」「이십일세기」 나란히… 작가 51명 참가/한국화·서양화·그래픽 등 장르기법 다양
4·11 총선이 임박한 정치의 계절에 정치를 소재로 한 미술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정치와 미술전」이란 동일한 제목을 내세운 2개의 전시회가 그것들로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그 빛을 발하는 자리들이다.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지난달 28일 보름간의 광주 신세계갤러리 전시를 마치고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보다갤러리에서 서울전을 갖고 있다.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 23명의 작품 50여점이 발표되고 있다.
고낙범 김익모 박불똥 박재동 서용선 윤동천 임옥상 최진욱씨등 독자적 작업이 돋보이는 출품작가들이 한국화·서양화·사진·그래픽·만화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오늘의 정치현실을 해부했다.4·11 총선으로 선거포스터가 범람하는 마당에 작품양식은 포스터로 정했다.
전시를 기획한 지명문씨(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대중적 시각매체로 널리 이용돼온 포스터를 통해 한 시대의 정치문화와 인문학적 전통 뿐만 아니라 미술내적으로 그 시대의 새로운 조형양식과 표현기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후보자 얼굴사진 중심의 판에 박힌 우리 선거포스터를 답답히 여기는 작가들은 여기에서 정치이념을 시각화하는 차원 높은 선거포스터의 본을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의 화면으로 오늘의 정치문화를 대변해 보이기도 한다.전시회는 또 작업성격에 대한 작가들의 짤막한 글과 세계의 유명 정치·선거관련 포스터 사진 20여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복합문화공간 이십일세기에서 열린다.30여명의 작가초대를 구상한 주최측은 현재 김정헌 신학철 두시영 임옥상 최민화씨등 과거 민중미술계의 굵직한 작가를 비롯,28명의 작가들로부터 출품응낙을 받아냈다.
작가들에게 『작금의 총선국면과 관련된 정치역학은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귀하의 그같은 정치에 대한 견해와 풍자가 담긴 작품 출품을 원한다』고 주문한 주최측은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다고 했다.
미술품의 「정치에 대한 풍자」 기능을 특히 강조하는 이 기획은 모처럼 현실비판 목소리가 높은 전시회를 낳을 것이란 예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정치와 미술」이란 주제의 그림들을 항구적 예술품으로 남기기 위한 출판까지 계획하고 있는 주최측은 또 출품작가의 작품 1점씩을 게재한 인쇄물을 만들어 정치선전 포스터 형식으로 시내 요소에 게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헌숙 기자〉
4·11 총선이 임박한 정치의 계절에 정치를 소재로 한 미술전들이 열려 눈길을 끈다.「정치와 미술전」이란 동일한 제목을 내세운 2개의 전시회가 그것들로 정치현실을 바라보는 작가의 통찰력이 「예술」이라는 형식을 빌려 그 빛을 발하는 자리들이다.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지난달 28일 보름간의 광주 신세계갤러리 전시를 마치고 29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보다갤러리에서 서울전을 갖고 있다.오는 9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작가 23명의 작품 50여점이 발표되고 있다.
고낙범 김익모 박불똥 박재동 서용선 윤동천 임옥상 최진욱씨등 독자적 작업이 돋보이는 출품작가들이 한국화·서양화·사진·그래픽·만화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오늘의 정치현실을 해부했다.4·11 총선으로 선거포스터가 범람하는 마당에 작품양식은 포스터로 정했다.
전시를 기획한 지명문씨(신세계갤러리 큐레이터)는 『정치적으로 중요한 기능을 하며 대중적 시각매체로 널리 이용돼온 포스터를 통해 한 시대의 정치문화와 인문학적 전통 뿐만 아니라 미술내적으로 그 시대의 새로운 조형양식과 표현기법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후보자 얼굴사진 중심의 판에 박힌 우리 선거포스터를 답답히 여기는 작가들은 여기에서 정치이념을 시각화하는 차원 높은 선거포스터의 본을 보이기도 하고 강렬한 정치적 메시지의 화면으로 오늘의 정치문화를 대변해 보이기도 한다.전시회는 또 작업성격에 대한 작가들의 짤막한 글과 세계의 유명 정치·선거관련 포스터 사진 20여점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또 하나의 「정치와 미술전」은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의 복합문화공간 이십일세기에서 열린다.30여명의 작가초대를 구상한 주최측은 현재 김정헌 신학철 두시영 임옥상 최민화씨등 과거 민중미술계의 굵직한 작가를 비롯,28명의 작가들로부터 출품응낙을 받아냈다.
작가들에게 『작금의 총선국면과 관련된 정치역학은 진정한 리얼리스트의 정치적 상상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귀하의 그같은 정치에 대한 견해와 풍자가 담긴 작품 출품을 원한다』고 주문한 주최측은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다고 했다.
미술품의 「정치에 대한 풍자」 기능을 특히 강조하는 이 기획은 모처럼 현실비판 목소리가 높은 전시회를 낳을 것이란 예상을 갖게 하기도 한다.
「정치와 미술」이란 주제의 그림들을 항구적 예술품으로 남기기 위한 출판까지 계획하고 있는 주최측은 또 출품작가의 작품 1점씩을 게재한 인쇄물을 만들어 정치선전 포스터 형식으로 시내 요소에 게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이헌숙 기자〉
1996-04-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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