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총장 직선제 부작용 심각”/폐지 공식제기 박재규 경남대총장

“대학총장 직선제 부작용 심각”/폐지 공식제기 박재규 경남대총장

김학준 기자 기자
입력 1996-04-01 00:00
수정 1996-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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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싸움에 인신공격·치열한 로비/정치의 장으로 변질 대학발전 저해/복수후보 추천 재단서 최종 선임을

『민주화 과정에서 절대선으로 여겨졌던 총장 직선제가 이제는 다시 냉철한 시각에서 검증받아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8∼29일 이틀간 대구에서 열린 한국지역대학연합 제5차 회의에서 총장 직선제 폐지를 공식 제기한 박재규 경남대 총장은 『대학 민주화라는 명분 아래 시행되고 있는 총장 직선제는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총장을 선출할 때가 되면 교수들간에 파벌이 조성되고 인신공격이 난무하는 등 마치 추악한 정치판 같은 행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총장은 총장 선출이 후보자의 능력이나 인격이 아닌,학연이나 지연,심지어는 술과 골프 로비 능력에 따라 좌우된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총장 직선제가 대학 민주화에 어느 정도 공헌한 점은 인정하지만 지금은 대학사회를 정치의 장으로 변질시키는 등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박총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교수 대부분이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대학 스스로가 직선제를 폐지해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건국대·인하대·아주대·울산대 등이 이미 직선제를 폐지하고 과거와 같이 재단 이사회에서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총장은 재단이 총장 선출에 전권을 행사하는 방식보다는 추천위원회를 통해 선출하는 안을 제시했다.교수 및 직원 대표,지역인사 등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에서 4∼5명 정도의 후보자를 선정한 뒤 재단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이는 외국에서도 일반화된 총장 선출 방식이며 직선제의 폐해를 해소하는 동시에 재단의 전횡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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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총장은 『부산해양대·서울시립대·포항공대 등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면서 『더이상 총장선출 문제로 대학의 에너지가 낭비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학준 기자〉
1996-04-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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