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원 확보하라” 여야 주자 비상

“조직원 확보하라” 여야 주자 비상

박성원 기자 기자
입력 1996-02-28 00:00
수정 199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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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사무장 매수… 당원 빼가기 일쑤/지역유지·선거전문가 쟁탈전 치열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권자접촉 및 운동원관리등을 맡을 핵심조직원 확보를 위한 후보들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후보들은 특히 이번 총선부터 유급 선거사무원말고도 원칙적으로 누구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거법이 바뀐 점을 활용,각종 연고를 동원할 수 있는 지역유지나 선거전문가의 쟁탈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강원도의 P모 후보측은 최근 사무장이 동료·친지들의 만류등을 이유로 며칠째 출근하지 않는 바람에 자동차정비업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부랴부랴 부탁,사무장자리를 맡겨야 했다.

P후보측은 인접한 같은 당 지구당에서도 똑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추적한 결과 상대당 후보측의 「공작」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대구의 한 자민련 후보는 최근 사무장이 돌연 상대후보측에 「투항」해버리자 충격을 받아 쓰러지기도 했다.

신한국당의 L의원은 공천경합에서 탈락,다른 당으로 출마한 경쟁후보가 조직원들을 상당수 빼갔으나 1년전부터 개인적으로 관리해온 20·30대 「자원봉사단」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건하는데 성공한 「미래대비형」 케이스.

조직원을 둘러싼 후보진영간의 줄다리기는 특히 국민회의와 민주당 잔류인사들간에 뜨겁다.

서울의 민주당 L의원은 최근 조직담당 팀장이 호남향우회 회원등 「주력부대」를 이끌고 국민회의측 후보로 「귀순」해버려 새로 조직을 구성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경기도의 한 민주당후보는 최근 지구당개편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지구당 간부 및 당원들이 송두리째 국민회의에 입당해버리는 바람에 개편대회를 창당대회로 바꿔야 했다.

서울의 국민회의측 한 후보는 거꾸로 무소속으로 나오는 상대후보가 「사실상의 국민회의후보」를 자청하며 조직원들을 야금야금 잠식,타격을 입고 있다고 당지도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호남지역에서는 물갈이대상으로 거명된 국민회의소속 현역의원들이 「내천설」이 떠도는 공천신청자들에게 조직원들을 빼앗겨 울상인 지역이 속출하고 있다.광주의 한 현역의원은 「낙점설」을 앞세운 공천경합 후보들이 당원들을「배분」해 버리자 허탈해 하고 있다.

대규모 당원가입등의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는 선거브로커들도 후보자들의 절박한 사정을 틈타 「줄타기」에 한창이다.서울에 지역구를 둔 P의원의 한 비서관은 『며칠전 친목회원 20여명을 입당시켜주겠다』고 찾아온 40대 남자 3명을 돌려보냈으나 몇시간뒤 상대후보 사무실에서 만족한 표정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고 말했다.<박성원 기자>
1996-02-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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