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전동거녀 탈출/한국·서방 망명 가능성/정부

김정일 전동거녀 탈출/한국·서방 망명 가능성/정부

입력 1996-02-14 00:00
수정 1996-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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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파악… 신변보호대책 마련”

70년대초 김정일의 동거녀였던 북한의 유명 배우 출신의 성혜림씨(59)가 북한 당국의 감시·보호하에 있던 거주지 모스크바를 떠나 제3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져 서방 세계로의 망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정부의 한 정보관계자는 13일 『모스크바에 거주했던 성혜림씨와 혜랑씨(61)와 혜랑씨의 딸인 이남옥씨(30)등 3명과 수행원 1명등 4명이 1월말 모스크바를 떠나 스위스 제네바로 나온뒤 최근 잠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성씨 일행의 서방 망명 의사가 전해지면서 북한당국이 송환공작등을 펼 우려가 있다고 보고 외무부·안기부등 관련부처를 중심으로 이들에 대한 소재 파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특히 관련국 주재 공관에 긴급 훈령을 내려 성씨 일가의 소재가 파악되는대로 신변보호를 위해 주재국의 협조 요청등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이들의 한국행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들 일행이 망명을 결행할 경우 서방국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으나 우리측으로의 귀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하고 있다.

성씨는 현재 북한에 거주중인 김정일의 장남인 정남씨(26)의 생모로 알려져 그녀의 서방망명,특히 한국행이 실현된다면 남북관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날 북한최고권력자 김정일과 한때 동거했던 성혜임씨 일행이 해외도피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히고 혜랑씨의 아들인 이한영씨(36)는 이미 귀순해 국내에 거주하고 있다고 확인했다.<2면에 계속>

<1면서 계속> 안기부는 특히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됨으로써 이들의 신변 안위가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권오기통일부총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성혜임씨 일행의 서방망명설과 관련,『잠적한 것은 사실이나 망명의사가 있는지,서방으로 망명하려고 하는 지는 좀더 파악해봐야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혜임씨는 신병치료를 위해 83년 평양을 떠나 모스크바로 간뒤 언니 혜랑씨와 함께 모스크바 바빌로바가의 아파트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례따라 처리할것/주제네바 허승대사

주제네바 대표부 허승대사는 13일 김정일의 전동거녀 성혜림씨(59) 일가의 서방세계 탈출과 관련,『이들이 스위스측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할 경우 스위스정부나 현지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UNHCR)측과 협의해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대사는 이날밤 국제전화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지금까지 성씨 일가의 소재파악이나 망명신청 여부에 대해 아는바가 없다』고 전했다.

한편 베른 주재 스위스 대사관 김웅남 참사관은 『스위스가 중립국이기 때문에 성씨 일가가 망명을 신청해 올 경우 주변국의 반응에 구애받지 않고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996-02-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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