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외언내언)

핵실험(외언내언)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6-01-30 00:00
수정 1996-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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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7월16일.미국의 남서부 오지 뉴 멕시코 사막주변은 전에 없이 긴장감이 감돌았다.버려져 있던 이 불모의 땅이 이날처럼 중요했던 때는 일찍이 없었다.

거대한 코뿔소 크기의 검은 괴물체가 보자기에 가려져 사막 한 가운데로 운반됐고 과학자들의 점검이 끝난 잠시후 이 사막에는 상상을 초월한 굉음과 함께 장대한 버섯구름이 파란 하늘로 높게높게 피어올랐다.인류 최초의 원자폭탄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이로부터 4년후인 49년에는 소련이 원폭실험을 시작했다.영국은 그보다도 3년이 늦었다.요즘 원폭실험을 계속해 세계여론의 비판을 받고있는 프랑스가 처음 핵실험을 한 때는 한참후인 63년.중국은 프랑스보다도 1년이 늦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핵실험이 지금까지 지구상에서 얼마나 많이 실시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한 통계가 없다.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가 95년 미국의 핵실험 총건수를 1천54회 라고 밝힌 일이 있고 같은 미국의 전문지 「원자과학자회보」는 95년 5∼6월호에서 1천30회 라고 보도했다.24회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회보」는또 45년이후 전세계적으로 실시된 핵실험 횟수가 모두 2천37회라며 국별로는 미국이 단연 많고 러시아 7백15회,프랑스 2백4회,영국 45회,중국 43회 등이라고 밝혔다.

이 통계에는 지난해말부터 지난 27일까지 계속된 프랑스의 6회 실험이 포함되지 않았다.74년에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인도의 실험도 안들어 있어 실제 핵실험 숫자는 「회보」통계보다 많을 것이다.핵보유국들이 밝히고 있는 수치도 정확하다는 보장이 없다.

미국의 원폭제조계획인 「맨해튼계획」이 성공을 거두어 최초의 원자탄이 폭발했을때 미국을 비롯한 자유세계는 모두가 환성을 올렸다.원폭은 세계대전을 앞당겨 종결시킨 인류의 구세주로 흠모를 받았다.



「원자탄의 아버지」라는 미국의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든 원폭이 종국엔 인류를 파멸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의 우려가 이제야 인류의 공감을 받고 있다.<임춘웅논설위원>
1996-01-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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