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플사 경영난“자만심 탓”/빌 게이츠 등 SW경쟁자 과소평가

미 애플사 경영난“자만심 탓”/빌 게이츠 등 SW경쟁자 과소평가

입력 1996-01-26 00:00
수정 199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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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컴퓨터와 호환성 결여도 한 몫

미국의 컴퓨터시장을 IBM과 더불어 지배해온 애플사가 최근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종업원을 해고하는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있다.

지난 77년 스티브 좁스와 스티븐 워즈니악이 공동 창립한 애플은 지난 70년대말과 80년중반 이 회사의 컴퓨터 대명사인 「매킨토시」로 호황을 누렸으나 90년들어 다른 업체들의 강력한 도전과 회사 경영진의 자만심으로 시장을 점차 잠식당하면서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애플은 특히 지난해 12월29일 끝난 1분기중 손실액만도 6천9백만달러(한화 약 5백40억원)를 기록하는등 회사경영이 한층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애플의 경영난은 경쟁업체에 대한 오만무례한 자만심과 컴퓨터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하지 못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영진들은 강력한 그래픽 기능과 함께 초보자도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매킨토시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황제라 일컬어지고 있는 빌 케이츠등 소프트웨어 경쟁업자를 과소평가한 것이 화근이었다.

즉 애플은 매킨토시 컴퓨터의 운영체제를 독자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다른 일반컴퓨터와의 호환성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경영악화의 불씨가 됐다.

더욱이 애플은 레이저 프린터인 「애플 레이저 라이터」를 최초로 생산했으나 이 역시 다른 일반컴퓨터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개량형 개발에 실패했기 때문에 후발인 휴렛 패커드(HP)사가 개발한 레이저 프린터에 시장을 잠식당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뿐만아니라 애플은 인기를 끌었던 노트북인 파워북의 개량형을 계속 생산하지 못한 것도 경영상 어려움을 재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뉴욕 연합>
1996-01-2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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