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의 부산 행보 속내/양승현정치부기자(오늘의 눈)

DJ·JP의 부산 행보 속내/양승현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양승현 기자 기자
입력 1996-01-21 00:00
수정 1996-01-21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주말인 20일 DJ(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JP(자민련 김종필총재)가 약속이나 한듯 김영삼대통령의 정치고향인 부산을 누볐다.DJ는 지난 94년 부산청년회의소 초청강연 이후 14개월만에 지구당 창당대회를 구실로,JP는 지난해 3월 창당이후 11개월만에 지구당 개편대회를 이유로 한 나들이였다.

두 김총재의 이날 부산방문은 이례적이다.최대 승부처인 수도권과 강원·충남과 같은 전략지역에서 열린 지구당대회는 직접 찾았지만 취약지역의 방문은 처음인 까닭이다.DJ도 최근 열린 대구·경북지역의 대회에 몇몇 지도부만 내려보냈을 뿐 본인이 직접 가지는 않았다.적지에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총선 바람몰이를 위한 전초전임이 분명하다.「부산에서의 이변」,실현여부를 떠나 이것을 기대한 행보인 것이다.

이날 방문이 양당 총재의 사전 교감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두 총재가 같은 날 나란히 적지의 표밭을 누비면 훨씬 효과적이어서 그럴 개연성은 있지만 양당 관계자 모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그러나 총선을 겨우 3개월 앞둔 상황에서 두당 모두 부산에서 의석을 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관계자들도 이를 인정한다.자민련은 지난 6·27 지방선거에서 후보조차 제대로 내지 못했을 정도다.

그렇다면 속내는 무엇일까.부산은 두 총재에게 대선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현 지역할거를 가지고는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DJ가 이날 김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한뒤 예의 「민주세력 공생론」을 제기한 것이나,JP가 김대통령의 치적을 길게 늘어놓으면서 감성에 호소한 것도 사실은 「천하통일」을 위한 사전 운동이나 다름없다.양김씨의 행보에 위,촉,오 삼국이 천하패권을 놓고 겨룬 삼국지 「적벽대전」이 연상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두 총재는 부산 나들이에서 똑같이 안정론을 펴고 있다.경쟁적인 대선행보로 벌써부터 「남의 집 안방까지」 찾아가 뒤흔들어 놓으면서도 서로 「안정의 적자」라고 주장한다.심지어 대통령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중지 결의안까지 내놓았다.유권자의 눈보다는 내가 무엇이 되느냐가 중요시되는 정치판의 현주소가 씁쓸하다.
1996-01-21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