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망언 뿌리뽑아야(사설)

일본 망언 뿌리뽑아야(사설)

입력 1995-11-12 00:00
수정 1995-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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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왜 이러는가.현직총리의 한일합방조약 「합법」망언에 이어 총무청장관의 일제식민지 「미화」 망언으로 우리의 민족적 자존심을 모독하고 있다.그리고는 또 형식적인 발언취소와 입에 발린 사과로 적당히 넘어가려 하고 있다.실질적이고 가시적인 사과·시정조치 없는 일본외무장관의 해명방한 희망을 정부가 거부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우리는 그동안 과거사와 관련,국왕과 총리등이 동원된 일본의 사과및 반성의 소리와 교차되는 망언의 모독을 무수히 당해왔다.「일본망언→우리반발→일본 취소사과 혹은 발언당사자 사임→새로운 망언…」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희롱을 수없이 당해왔다.실질적이고도 근본적으로 이 망언의 뿌리를 뽑고 악순환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그것은 많은 우리 국민들이 갖는 일치된 분노의 의문일 것이다.

일제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고 한일합방이 합법적이라고 주장하며 식민통치가 좋은일도 했다고 강변하는 지도자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국민의 일본과 어떻게 선린우호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단말인가.양국관계가 최악의 냉각상태로 빠져든 것은 당연한 순서다.일본 오사카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를 계기로 예정되었던 정상회담의 성사가 위협받고 있는 것도 불가피한 일이다.일본의 성의있는 조치가 강구되지 않는 이상 정상의 만남은 이루어진다 해도 어색하고 무의미할 것이다.

당장은 말할것 없고 장차를 위해서도,그리고 우리는 물론 일본을 위해서도 일본정부와 지도자들이 이래서는 안된다.일본의 국가및 민족윤리 차원에서는 물론 일본지도자들이 가장 즐겨쓰는 용어의 하나인 국익의 차원에서도 그렇다.「반성할줄 모르는 국가」의 이미지가 일본에게 무슨 보탬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는가.쓸데없이 한국민의 민족감정을 자극하고 모독하는 일본지도자들의 무책임한 도발적 언행이 당장은 말할것 없고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는 일본과의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참다운 선린우호협력관계를 바란다.

1995-11-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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