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처리 방침”에 충격… 긴장…/노태우씨 비리­출두앞둔 연희동

“강경처리 방침”에 충격… 긴장…/노태우씨 비리­출두앞둔 연희동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5-11-01 00:00
수정 1995-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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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우」 요청않고 사진촬영 응해/동정여론 유발… 정치해결 희망

검찰 출두를 하루 앞둔 노태우 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은 31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비자금이 아니라 부정축재』라는 김영삼대통령의 발언이 노전대통령에 대한 강경처리 방침으로 해석되어 적지않게 충격을 받은 탓인듯 했다.

○…이날 하오 최석립 전청와대경호실장과 전날 검찰에 제출한 비자금 소명서를 작성한 김유후 전사정수석·한영석 전민정수석이 잇따라 연희동을 방문했다.이들의 표정에서 불과 하루전 보도진의 질문에 미소로 답하던 여유는 사라져 있었다.김전수석은 『검찰에 출두할 준비는 다 됐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들어가봐야 알겠다』는 말만 남기고 집안으로 사라졌다.

한 관계자는 『이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로 구속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노대통령은 측근들과 검찰조사에서의 진술요령 등을 숙지하기 위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이날 측근들은 검찰수사에 최대한 시간을 끌어 노전대통령처리 문제에 강경한 국민여론을 누그러뜨린 다음 사법적이 아닌 정치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희망을 버리지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논란끝에 전직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검찰에 대해 요청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제3의 장소가 아닌 대검청사로 직접출두하고 사진촬영에도 응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국민의 동정여론을 불러일으키고 정부는 정부대로 「노전대통령 처리에 있어 최선을 다했다」는 느낌을 국민에게 심어줌으로써 정치적 해결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씨는 대국민사과문에서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한 만큼 돈을 낸 기업인들을 자진해서 밝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다.그러나 지난 14대 대선자금등 민감한 사안은 「마지막 카드」로 활용할 심산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상오10시30분쯤 대구 직지사 오록원주지 등 스님 2명이 연희동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한 측근은 『평소 노전대통령과 친분관계가 있는 스님들이 미리 전화를 하고 위로차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들이 몸담고 있는 사찰이 한때 「낙향」장소로 거론됐다는 점에서 온갖 추측이 만발했다.

또 하오2시쯤에는 화계사·백선사·낙산사의 주지스님등이 방문했다.<서동철·김환용 기자>
1995-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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