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성비·대기오염/중부지역 침엽수 고사위기/서울시립대 조사

산성비·대기오염/중부지역 침엽수 고사위기/서울시립대 조사

입력 1995-10-18 00:00
수정 1995-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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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 덮고 있는 왁스 녹아내려 피해 확산/서울 남산·인천·안양·부평 등 극심

우리나라 중부지역의 침엽수가 산성비와 대기오염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특히 지난 92년 이후에 더욱 급속도로 피해정도가 심해져 이 정도라면 멀지않아 고사할 위기에까지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립대 이경재(환경생태연구실)교수팀이 지난 91,92년과 금년에 3차례에 걸쳐 소나무·독일 가문비나무·전나무등의 잎을 싸고 있는 왁스(Wax)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잎을 덮고 있는 왁스는 내부 기관을 보호하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처음 나올 때는 양이 많다가 조금씩 침식돼 일정기간이 지나면 말라 낙엽으로 변하게 된다.그런데 최근 산성비와 대기오염의 영향으로 이 왁스가 녹아내려 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는 것이다.

이교수팀이 중부지역 14개소를 표본으로 잎에 붙은 물방울의 접촉된 각도를 통해 왁스의 양을 측정한 결과 지난 91년과 92년의 1년 사이는 큰 변화가 없었는데 92∼95년 사이는 급격히 떨어진 현상을 나타냈으며 3년 이상된가지에는 잎이 붙어있지 않았다.

『최근 아황산가스의 농도는 줄었다고 하지만 다른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는 증가해 결국 식물에 대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이교수는 주장했다.지역별로 각 수종이 공통적으로 우심지역은 대도시 주변인 서울지역의 시립대,남산,보라매공원과 인천,안양,부평,남한산성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종별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난 지역은 소나무가 인천 부평지역에서 1년된 잎까지 현격하게 말라가는 상태고 서울시립대,남산,보라매공원,금곡릉,용평,오산 등지가 위험한 지역으로 조사됐다.

또 전나무는 남산,인천,남한산성,용평,성환이 고사의 위험에 놓여있는 가운데 중부의 전지역이 위험수위에 다다라 있는 상태다.독일가문비는 지역별로 기복이 심하다.인천,용평은 역시 우심지역인 반면에 양평,서울시립대부근이 피해를 입고 있지만 금곡릉,오산등은 아직 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교수는 이들 피해지역의 침엽수는 1년생 잎을 조사한 것으로 영국의 3년생에도 못미치는 심한 왁스농도의 저하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 대기오염이 급속도로 증가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며 오염상승이 계속된다면 멀지않아 침엽수가 자생하지 못하는 위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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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10-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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