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1세대 기용,정치안정 모색/북 최광 무력부장 발탁 배경

혁명 1세대 기용,정치안정 모색/북 최광 무력부장 발탁 배경

구본영 기자 기자
입력 1995-10-10 00:00
수정 1995-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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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군 장악 자신감 과시

북한이 오진우 사망으로 공석중이던 군부 요직인 인민무력부장에 최광 총참모장(77)을 8일 임명,북한체제의 행로와 관련해 많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그의 새 인민무력부장 보임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우선 당창건 50주년 기념일(10일)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또 김정일의 군내 핵심측근인 오극렬 당 작전부장 등이 아닌 이른바 「혁명1세대」에서 김 다음가는 군부 2인자가 발탁된 것도 주목의 대상이다.

이번에 이을설과 함께 원수 칭호를 받은 최는 그동안 인민군내 8명의 차수중의 최선임자였다.인민군내에는 그외에도 인민무력부 부부장 김광진·김봉률,호위총국장 이을설,당중앙군사위원 이두익,당민방위부장 김익현,김일성 군사종합대학 총장 최인덕,당중앙군사위원 겸 사회안전부장 백학림등 7명의 차수가 있다.

그는 또 북한체제에서 극과 극의 부침을 겪은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69년까지 총참모장으로 있다가 당시 민족보위상(현인민무력부장)김창봉 사건에 연루돼 돌연 숙청당했다가 80년에야 당중앙위원 겸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재기용된후 88년 다시 총참모장으로 복귀했다.

김일성가와의 오랜 인연이 그의 재등용 배경으로 알려져 있다.그는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1세대 동료로 처 김옥순이 김정일의 생모인 김정숙이 사망하자 어린 김정일을 지성으로 돌보기도 했다는 것이다.또 하루 아침에 광산노동자로 전락했음에도 김일성부자의 노선을 찬양하는등 모범적인 「혁명화 교육」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근본적으로 「김일성의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최광이 인민무력부장에 등용된 것은 권력장악에 어느 정도 자신을 가진 김정일이 혁명1세대를 중용함으로써 정치적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이번에 최등에 대한 원수 칭호 부여는 김정일의 대원수 추대를 예고한다고도 볼 수 있다.당총비서,국가주석등 공식 1인자 등극을 앞두고 그의 군장악을 공고히 하기 위해 이번 당창건기념일이나 그 이후에 이같은 시나리오를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구본영 기자>
1995-10-1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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