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전통 한복으로 단아한 맵시 연출

한가위/전통 한복으로 단아한 맵시 연출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5-09-06 00:00
수정 1995-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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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색보다 파스텔톤·중간색 계열이 세련미/대님·고름 대신 고리·매듭단추 단 계량형도

민속명절인 추석에는 양장보다는 우리 고유의상 한복을 갖춰 입어야 제격이다.

최근 한복은 색상과 실루엣 등에서 과장된 것 보다는 자연스럽고 단정한 느낌을 강조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 멋과 함께 실용성을 추구하는 경향도 짙어져 전통한복의 경우 치마폭과 바지폭을 다소 줄여 입기도 하며 젊은 층의 경우 개량한복(생활한복)을 즐겨 입기도 한다.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씨는 『금방 싫증나는 원색보다는 부드럽고 화사한 파스텔톤과 약간 가라 앉은 듯한 중간계열색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한다.은색 살구색 비둘기색 수박색 진회색 등 차분한 배색이 예스런 느낌을 주고 동시에 색감이 현대적이어서 세련돼 보인다는 것.

여성한복의 경우 치마와 저고리의 색상을 다르게 배색해 입는 것이 거의 일반화됐는데 옥색저고리에 쪽빛이나 자주치마,은색치마에 쪽빛 저고리,보라색 치마에 연분홍저고리,대추색 치마에 짙은 황금색 저고리 등이 전문가들이 권하는잘 어울리는 배색이다.

추석빔 감은 본견 양단 노방 등이 많이 쓰인다.

남자한복은 전통한복의 불편한 점을 개선해 대님과 고름대신 고리나 매듭단추를 단 개량한복이 선호되는 추세다.개량한복은 바지가 흘러 내리지 않도록 바지허리에 고리를 만들어 벨트를 매도록 디자인된 것이 많다.또 마고자에는 주머니를 달아 소지품을 넣을 수 있도록 기능성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최근 우리옷의 맵시를 내면서도 생활옷으로 계속 입을 수 있는 개량 생활 한복을 명절을 계기로 장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로 2회째 생활한복추석빔 전시회(8일까지)를 열고 있는 서울 명륜동 민족생활문화연구소 이기연 소장은 『30대의 젊은층 가정을 중심으로 생활한복입기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추석빔 마련을 위해 지방에서 찾아 오는 이들도 있다고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면·마 등 천연 식물성 옷감에다 쪽·잇꽃·꼭두서니·치자 등 천연재료로 염색한 옷을 만든다.어른 옷은 남녀 구분없이 1벌에 4만∼11만8천원,아동복은 4만9천원의 가격으로 장만할 수 있다.

또 추석빔전시기간중 유행이 지났거나 몸에 맞지 않아 묵혀 두는 전통 한복을 생활한복이나 생활소품으로 수선해주기도 한다.<김수정 기자>

◎한복 제대로 입기/여­치마 겉자락 왼쪽으로 나오게 여미도록/남­흰 양말 무난… 두루마기 잊지말고 갖추길

한복은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제멋이 난다.먼저 여자의 경우 속내의 위에 반드시 속바지와 속치마를 입고 그위에 치마를 입는다.치마의 겉자락은 왼쪽으로 나오도록 여민다.고름은 긴 고름으로 고를 만든 다음 짧은 고름을 아래에서 위로 돌려 맨다.버선은 수눅을 맞춰 신도록 한다.이때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짧아야 치마겉으로 빠져 나오지 않는다.

치마를 풍성하게 보이게 하기 위해 페티코트를 입는 경우가 있으나 명절복으로는 적당치 않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저고리를 입을 땐 안섶과 바깥섶이 바르게 놓여 동정이 꼭 맞도록 하며 긴 고름과 짧은 고름의 길이가 2∼3㎝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 보기가 좋다.

신은 반드시 고무신을 신어 조화를 이루도록 한다.가슴에 다는 노리개는 소망·약속·희망의의미를 담는 것인데 옷의 색상과 질감,입는 사람의 나이등을 잘 고려해 착용하도록 한다.

한편 남자는 속내의를 입은 뒤 양말을·바지·저고리·조끼·마고자 순으로 입는다. 바지를 입고 허리에 남는 부분을 앞에서부터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접은 다음 허리끈을 그 위에 둘러 앞으로 묶는다.대님은 안쪽 발목뼈에 바지 마루선을 대고 여분으로 발목을 싸 바깥 복숭아뼈까지 돌린 다음 대님을 두번 돌려 묶는다.이때 양말은 하얀 색으로 구두는 검은 색으로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남성의 두루마기는 정장개념이므로 실내에서 손님을 맞을 때나 외출할때 반드시 갖춰 입도록 한다.

◎보관법/저고리 동정 뜯어내 따로/치마는 돌돌 말아 걸어야

한복을 착용했을때 땀이나 오물·흙 등의 때가 가장 쉽게 타는 곳이 치마단이나 고름·앞섶이다.보관 전에는 반드시 오물을 제거해야 하는데 전체 세탁하지 않아도 될 정도면 물빨래되는 천인 경우 비눗물에 때탄 곳을 적셔 살살 비벼 씻어 낸다.또 드라이클리닝해야 하는 천이면 약국에서 벤졸을 구입해 물을 적당히 섞은후 깨끗한 타올이나 거즈에 적셔 닦아 낸다.

저고리는 오랫동안 입지 않을 경우 동정을 뜯어서 양쪽 소매를 앞으로 한번씩 접어 보관한다.치마는 뒤집어서 솔기를 따라 여섯번 접고 걸어두게 될 경우는 치마허리를 둘이나 셋으로 접어 돌돌말아 놓도록 한다.

◎화장·머리손질 요령/“화려한 꾸밈새 피하라”/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 좋아/올림머리나 빗어넘겨 목선을 드러나게

단아한 한복차림에는 화려한 색조화장과 액세서리는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화장의 경우 청초하고 화사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도록 자신의 피부색보다 약간 밝은 화운데이션을 바르고 분으로 마무리해야 어울린다. 눈썹은 다소 가늘고 부드럽게 그려 한복선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며 갈색조의 아이섀도로 눈매를 자연스럽게 살려 준다.밋밋해 보이면 꽃분홍색이나 보라색 계열의 색을 사용해 생동감을 살린다.입술화장은 원색한복의 경우 입술을 적당히 강조하는 붉은 색이나 장미색 오렌지색 등 선명하고 강렬한 색을 사용하는 것이 깔끔하다. 파스텔톤이나 가라 앉은 색상의한복 착용시에는 눈화장과 같은 색조의 립스틱을 바르고 그위에 아이섀도를 덧바르면 훨씬 그윽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머리모양은 올림머리나 뒤로 넘긴 머리스타일로 목선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가장 어울린다. 긴머리는 린스를 조금 써서 머리를 감은 후 머리를 곱게 빗어 넘겨 한 갈래로 묶거나 땋은 뒤 머리망을 씌워 핀으로 고정시킨다.이때 긴 얼굴은 머리를 아래쪽에서 묶어 주고 동그란 얼굴은 위쪽에서 묶어 주어야 갸름해보인다.단발이나 컷머리의 경우 젤이나 무스를 발라 옆머리가 뜨지 않도록 차분하게 붙여 준다.
1995-09-06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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