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학원 폭력과 전쟁” 선언

시민들 “학원 폭력과 전쟁” 선언

입력 1995-08-30 00:00
수정 1995-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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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를 더이상 멍들게 할수없다/금품뺏고 주먹질… 공포의 등교길/폭로땐 보복 협박… 투신자살도/30여명 첫 준비모임… 10월말까지 회원모집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주변 폭력배 근절을 위해 학부모들이 발벗고 나섰다.아버지와 어머니들이 이른바 「학원폭력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학교주변 폭력배들에 의해 자식을 잃었거나 피해를 입은 부모들이 「학원폭력 예방을 위한 시민들의 모임」을 결성했다.30일 서울 마포구 음식점 마포나루터에서 첫 준비모임을 갖는다.

범죄예방을 위해 국내 최초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이 모임의 준비위원은 현재 30여명.이들은 이번 준비모임에서 앞으로 추진해 나갈 상담·교육·홍보·조사연구등에 관한 최종계획안을 확정한 뒤 10월말까지 회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본격 활동은 회원모집이 끝난 오는 11월1일 학원폭력과의 「전쟁선언」 선포식 이후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 모임의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 6월8일 상오 서울 서초구 반포2동 신반포 1차아파트 5층에서 고교 1년생인 한 소년(16)이투신자살한 사건에서부터 비롯됐다.이 소년의 아버지는 91년 가을 홍콩지점장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신원그룹 전무 김종기(49)씨.간혹 아들이 차비를 빼앗기고 들어오는 것 같긴 했지만 김씨는 그 때까지만 해도 투신한 이유를 몰랐다고 했다.병원 영안실에서 아들 친구들이 『매일 가방 들어주기는 예사고,운동화·점퍼에 차비까지 빼앗기고도 폭행사실을 부모에게 알리면 집에 불을 지르고 누나까지 그냥 놔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날마다 받아왔다』고 털어놓아 죽음에 이르게 된 이유를 알게 됐다.그때서야 아들이 『아빠,나 홍콩으로 돌아가고 싶어』라고 한 말이 뇌리를 스쳤고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은 아픔을 느꼈다고 했다.

결국 아들의 죽음을 통해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느낀 김씨는 회사일을 제쳐두고 지난 4일 서울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민들의 모임」 창설준비 모임을 갖기에 이르른 것이다.이 때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청소년범죄연구실장 김준호(덕성여대 사회학과)교수와 서울 YMCA 「청소년 쉼터」 한명섭(32)간사가 힘이되어줬다.

시민모임은 학원 폭력을 예방하고 청소년 교육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사무실과 상근직 4명,자원봉사자 20여명으로 본격적인 상담활동을 펴나갈 계획이다.부모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학교폭력에 관한 책자도 발간하고 관련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다.

김씨는 『단순한 상담보다는 경찰 교사들과 협조,현장인 중·고교로 직접 달려가 폭력의 뿌리를 완전히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설모임에는 법조계에서는 서울고검 신승남 검사,학계에서는 인하대 법대 장영민교수,사회단체에서는 한국청소년개발연구원 선임연구원 이영숙박사,정계에서는 이달원 서울시시의원,종교계에서는 지인식 목사등이 참여했다.경찰에서는 강동경찰서 강폭4반 반장 김계원 경위와 강폭4반 최오택 경사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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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은 회원들의 자발적인 경비로 꾸려가며,신고전화는 (02)747­7417.<양승현 기자>
1995-08-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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