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세력의 정치참여 첫 실험/정개련 창당작업의 언저리

시민세력의 정치참여 첫 실험/정개련 창당작업의 언저리

입력 1995-08-29 00:00
수정 1995-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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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 지지 토대로 「합리적 진보」 추구/정계 세대교체 공방에 촉매 역할 예상/여론 규합·정치세력화 여부에 성패 달려

시민단체와 재야인사 등으로 구성된 새 정치집단인 「정치개혁시민연합」(정개련)이 28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작업에 들어갔다.

지역할거구도 청산과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건 정개련의 출범은 무엇보다 시민세력이 정치집단화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아울러 기존 정치권에서 가열되고 있는 세대교체 공방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개연성도 크다.

정개련 참여인사들의 면면은 이 집단이 어떤 성격을 띠고 있는지를 잘 말해 준다.9백26명의 발기인들은 크게 학계·법조계·종교계·문화계·시민사회단체·재야인사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서도 교수와 변호사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장을병 전성균관대총장을 비롯해 김용순(고려대) 임현진(서울대) 김대환(인하대) 김인환(고려대) 이수인(영남대)교수 등이 학계를 대표하고 있다.변호사로는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홍성우씨와 이양원·이찬욱·박인제·윤종현·송두환·강대승씨 등이 있다.종교계에서는 김성수 전성공회주교와 인명진 목사·명진스님이,문화계에서 시인 신경림씨와 소설가 이문렬씨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열 환경운동연합사무총장과 「마지막 재야」 장기표 21세기사회발전연구소회장,언론인 성유보씨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정개련의 주역들이다.이들은 정개련의 색채를 「합리적 진보」,지지기반을 개혁을 원하는 중산층이라고 설명한다.

이날 발기선언을 통해 주창했듯 정개련은 「새로운 정치」를 표방하고 있다.부정적이고 저항적인 이미지 대신 발전지향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한 막연한 구호를 사용했지만 사실상 세대교체와 지역주의 타파,계파정치 청산 등이 그 핵심내용이다.

다음달 21일 창립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는 정개련이지만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여한 인사 모두가 제도 정치권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대부분은 정책프로그램 등을 개발하는 시민정치단체로 남아있고 정치특위를 구성하게 될 50∼60명 가량이 내년 총선을 통한 정치권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사실상 시민 정치참여의 첫 시험무대가 될 정개련의 성패는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여론을 어떻게 규합,세력화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특히 9∼10월로 예상되는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이 성공여부에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이는 곧 정개련이나 민주당만의 성패 뿐 아니라 내년 총선에서 총체적 흐름이 세대교체쪽으로 잡힐 수 있을 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진경호 기자>
1995-08-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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