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기름띠 반경 25㎞ 확산/유조선 좌초

남해 기름띠 반경 25㎞ 확산/유조선 좌초

입력 1995-07-26 00:00
수정 1995-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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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해역 위협… 방제비상/정부 긴급대책/방제선박 등 장비·인력 총동원/오일펜스 3천m 더 설치키로/벙커C유 7백t 유출… 14개 원유탱크 안전

【여천=남기창 기자】 전남 여천군 남면 소리도 해역에 좌초된 유조선 「시 프린스호」에서 흘러나오는 기름이 가막만의 청정 해역을 비롯,남해안 일대로 퍼지며 피해가 엄청나게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22·23면>

그러나 지금껏 유출된 기름은 원유가 아니고 이 선박의 연료인 벙커C유와 벙커A유로 밝혀졌다.

이에따라 사고선박 소유회사인 호유해운은 씨 프린스호에 실려있는 원유 8만3천t을 옮겨 싣기 위해 여수항에서 하역작업중인 호남 다이아몬드호(13만t급)를 작업이 끝나는 26일 밤 늦게라도 보내 옮겨싣기로 했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사고해역을 중심으로 반경 15㎞ 이내 해역에 있는 수산 증식 및 양식 시설은 ▲패류 30개소 5백81㏊ ▲어류 7개소 16㏊ ▲정치망 6개소 83㏊ ▲공동어업 11개소 3백30㏊ 등 모두 1천10㏊로 이 지역의 피해 예상액만 1백억원이 넘는다.<2명에 계속>

<1면서 계속> 전남도는 이미 기름띠가 덮친 5백91㏊에 이르는 양식장의 피해액만 46억원이며,기름띠의 확산으로 인한 3천6백9㏊(5백31개소)의 어업권 피해액이 추가로 3백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출된 기름은 사고 3일째인 25일 하오까지 금오도와 개도·돌산도 등 최대 반경 25㎞까지 퍼졌으며 2∼3m의 동북방향 파도를 타고 매시간 3∼4㎞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편 좌초된 유조선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61만3천배럴의 원유가 더 유출될 경우 피해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남기창 기자>

◎긴급 관계장관회의

정부는 유조선 「씨 프린스」호 좌초로 인한 전남 여천해역 일대의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26일부터 해양경찰청·해군·해운항만청이 보유하고 있는 선박과 헬기등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정부는 25일 하오 관계장관대책회의를 열고 해양경찰청의 오염관리정 15척,해군의 구조선 1척,해운항만청의 작업선 2척,그리고 헬기 3대를 사고해역에 보내기로 했다.

또 기름회수기 24대를 현장에서 가동하고 「오일 펜스」 3천m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회의가 끝난 뒤 강봉균국무총리행정조정실장은 『일본의 조사선 도요마루호의 조사결과 씨 프린스호의 14개 원유탱크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며 2개의 연료용 벙커C유 탱크 가운데 1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씨 프린스호에는 당초 1천4백t의 벙커C유가 2개의 탱크에 나뉘어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기름의 유출량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적은 7백t 미만』이라고 밝혔다.<문호영 기자>
1995-07-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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