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메시지 부드럽게 전달”
유럽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불작가 안종대씨(38)가 관훈동 가나화랑(73345 45)에서 오는 15일까지 작품전을 갖고 있다.부산일보 전시관에서 지난 86년 전시회를 가진 이후 9년만에 갖는 귀국전에서 그는 지금까지와는 판이한 오브제 작업을 내놓아 국내 화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의 작업을 설치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설치로 분류될 수 없어요.딱히 구분할만한 장르도 없고…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죠』
「실상」이라는 제목 아래 그가 늘어놓은 것은 빛바랜 색지,사람 얼굴모양의 말라 비틀어진 고구마 조각들,못과 철판의 녹 자국이 선명한 마대 등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설치돼 있는 그의 작업들은 오브제 하나하나를 자세히 뜯어보면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물에 젖거나 광선에 노출된 시간이나 위치,각도에 따라 색지의 탈색 정도가 다르다.또 처음에는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고구마를 이용한 얼굴모양도 놓인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으로 변해 있다.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실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유혹이예요.저의 작품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양심이나 도덕성처럼 보이지 않는 것,버려진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아주 작은 것을 통해 「우리의 생명은 모두가 하나에서 시작됐으며 모든 것은 시간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그는 『그렇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부드럽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0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위진 에페메르」라는 공동작업실에서 88년부터 3년간 음악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12명의 외국 작가들과 함께 작업했다.그곳에서 지금의 전속화랑인 도르프만을 소개받아 90년 이후 데쿠베르트 국제미술제,살롱 드 마르스,바젤 국제미술제,FIAC국제미술제,몽루즈 미술제 등 유수의 국제적인 미술제에 참가했다.
『이제는 고구마를 조각해 알코올에 담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그는 『진정한 마음으로 작업하고싶다』고 말했다.<함혜리 기자>
유럽 화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재불작가 안종대씨(38)가 관훈동 가나화랑(73345 45)에서 오는 15일까지 작품전을 갖고 있다.부산일보 전시관에서 지난 86년 전시회를 가진 이후 9년만에 갖는 귀국전에서 그는 지금까지와는 판이한 오브제 작업을 내놓아 국내 화단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저의 작업을 설치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것은 설치로 분류될 수 없어요.딱히 구분할만한 장르도 없고…나만이 할 수 있는 작업이죠』
「실상」이라는 제목 아래 그가 늘어놓은 것은 빛바랜 색지,사람 얼굴모양의 말라 비틀어진 고구마 조각들,못과 철판의 녹 자국이 선명한 마대 등이 고작이다.
그렇지만 반복적으로 설치돼 있는 그의 작업들은 오브제 하나하나를 자세히 뜯어보면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물에 젖거나 광선에 노출된 시간이나 위치,각도에 따라 색지의 탈색 정도가 다르다.또 처음에는 거의 같은 모양을 하고 있던 고구마를 이용한 얼굴모양도 놓인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표정으로 변해 있다.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의 실제를 보여주는 것이다.
『아름다움은 유혹이예요.저의 작품은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멀지만 양심이나 도덕성처럼 보이지 않는 것,버려진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준다는 평을 자주 듣습니다』
『아주 작은 것을 통해 「우리의 생명은 모두가 하나에서 시작됐으며 모든 것은 시간속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싶다』는 그는 『그렇지만 강력한 메시지가 부드럽게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80년 프랑스로 건너간 그는 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한 뒤 「위진 에페메르」라는 공동작업실에서 88년부터 3년간 음악 조각 설치 회화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12명의 외국 작가들과 함께 작업했다.그곳에서 지금의 전속화랑인 도르프만을 소개받아 90년 이후 데쿠베르트 국제미술제,살롱 드 마르스,바젤 국제미술제,FIAC국제미술제,몽루즈 미술제 등 유수의 국제적인 미술제에 참가했다.
『이제는 고구마를 조각해 알코올에 담가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그는 『진정한 마음으로 작업하고싶다』고 말했다.<함혜리 기자>
1995-07-12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