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보도는 잘 되었는가(이동화칼럼)

선거보도는 잘 되었는가(이동화칼럼)

이동화 기자 기자
입력 1995-06-29 00:00
수정 1995-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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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언론은 밀접한 관계라 할 수 있다.언론은 여러가지 보도메뉴중 선거를 크게 중시한다.이는 민주주의의 발전이란 측면과 아울러 국민이 선거에 지대한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선거와 관련된 언론의 역할중 중요한 것은 우선 선거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일이다.선거의 일반사항을 보도하는 것은 물론 유권자와 후보자가 서로를 알도록 연결하는 것이다.유권자에게는 후보자의 면면과 주장등을 보다 많이 알리고 후보자에게는 유권자의 바람이나 분포·성향등 참고사항을 수시로 알리는 매개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선거는 발전의 원동력

또 다른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국가와 민주발전이라는 두 바퀴가 선거라는 과정을 통해 제대로 구를 수 있도록 비판과 계도라는 언론고유의 기능을 최대로 발휘하는 일이다.우리의 후진적 정치행태와 선거풍토는 이같은 언론의 채찍을 필요로 하고 있다.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비신사적이고 부도덕한 짓도 마다않는 풍토가 남아 있는 한 언론이 나설 일은 얼마든지 있다.

4대 지방선거가 끝난 현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언론이 제역할을 했다는 생각과 그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나 후회가 교차한다.우선 선거정보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질량면에서 발전된 면모를 보였다.최근까지 증면경쟁을 벌이던 신문들은 보다 많은 면을 선거기사보도에 할애할 여유가 있었다.

보도기법 역시 눈부시게 발전했기 때문에 읽는것 뿐만 아니라 보면서 느끼게 하는 부분도 크게 늘어났다.

○보도의 질양 모두 향상

방송 역시 지역민방과 케이블 텔레비전(CATV)의 출현에 따라 해당지역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전할 수 있었고 기존방송 역시 방송시간연장을 통해 정보의 양적 팽창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었다.신문·방송 모두 컴퓨터와 정보통신기술의 향상에 따라 보다 신속하고 질 좋은 보도를 할 수 있었음은 특기할 만한 것이다.

정당이나 후보자의 광고,여론조사발표 등은 신문·방송이 모두 매체의 역할을 했으나 전파매체쪽이 보다 눈에 띌 수 밖에 없다.특히 선진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여론조사기법인 출구조사(Exitpoll)를 원용하여 모방송이 투표마감과 동시에 재빨리 광역단체장 당선예상자와 득표예상률을 발표한 것은 많은 국민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것으로 보인다.

과거 대선에서 대세가 결정된 다음 그 때까지의 각종 수치를 컴퓨터에 넣어 나온 최종득표예상을 보도했다가 낙선한 어느 후보측으로부터 「컴퓨터부정」시비에 말려들어 두고두고 애를 먹은 일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있다.

○격세지감의 컴퓨터 부정

미국의 케네디·닉슨의 대결로 유명한 TV토론이 미흡하게나마 유권자에게 선보여 흥미를 끈 것도 하나의 발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성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은 보도가 광역단체장,특히 서울시장 쪽에 편중되었다는 점이다.하늘만 보여주고 땅은 외면한 느낌이다.그러다 보니 광역의회나 기초단체장,특히 기초의회 쪽은 언론매체로부터 소외당하고 정보를 얻어내기 어려웠다.결과적으로 많은 유권자가 기권을 하거나 투표장에 나가서도 일부만 투표하는 부분기권현상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보다 더 자성해야 할 점은 비판과 계도의 미흡이다.이번 선거결과를 보면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지역감정의 확산과 지역할거주의의 고착이라 할 수 있겠다.이것이 과연 국가발전이나 민주발전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인가.그렇다면 몰라도,그렇지 않다면 이에 대한 언론의 대응은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지 않았을까.물론 우리 모두 변명할 수는 있다.지역감정을 비판하고 지역할거에 반대했다고,또 그런 점을 보도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역감정 계속 비판해야

그러나 과연 체중을 실어서 보도했는가,정당간의 공방전을 객관적으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았는가,그보다는 싸움시키고 구경하기에 몰두하지 않았는가 한번 되돌아보려 한다.『돈은 묶고 입은 푼다』는 선거법정신이 흑색선전에 놀아나지 않았는지도 살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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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자성을 토대로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아나가려는 노력을 배가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한 때다.선거는 끝났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또 지방선거는 끝났지만 해마다 다른 선거가 기다리고 있다.<주필>
1995-06-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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