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츠노시 저 「일본천황 도래사」 번역 출간

와타나베 미츠노시 저 「일본천황 도래사」 번역 출간

이용원 기자 기자
입력 1995-06-27 00:00
수정 1995-06-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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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왕가의 뿌리는 비류백제”/“비류백제 설왕이 360년 일 건너와 건국”/일 학자로는 처음 「천황 한민족 설」 인정

일본왕(천황)가의 시조를 한국 왕조에서 찾은 일본 사학자의 연구서 「일본천황 도래사」가 최근 국내에서 번역,출간됐다(채희상 옮김,지문사 펴냄).이 책은 일본 학자가 「천황 한민족」설을 처음으로 공식 발표한 것이어서 지난 93년 출판됐을 때 일본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지은이는 아직 한국에서 널리 인정받지 못한 「비류백제」설에 바탕을 두고 논리를 전개해 이번 국내 출간이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비류백제설은 지난 82년 재야사학자 김성호씨가 제시한 학설로,온조가 건국한 백제말고도 그의 형 비류가 세운 또 하나의 백제,곧 비류백제가 있었다는 것.비류백제는 한반도 서남부를 중심으로 4백년 가까이 강력한 국가로 존재했으며 4세기말 고구려의 침략을 받자 왕가가 일본열도로 건너가 세운 망명정권이 천황국가라는 내용이다.

지은이 와타나베 미츠토시(도변광민)씨는 이같은 학설을 모두 받아들이진 않았지만 비류백제가 실재했으며 천황가의 뿌리라는 큰틀은 인정했다.그가 정리한 일본왕가의 성립과 흐름은 다음과 같다.

­고구려에서 남하한 비류·온조 형제는 각각 나라를 세운다.온조는 위례성에 백제를,비류는 미추홀에 또다른 나라를 건국했다.이 나라가 곧 목지국으로 삼한을 지배했다.서기 2세기 중엽 일본 큐슈에서 비류계 구노국이 일대를 통합한다.그 왕 비미궁호가 제1대 천황인 신무이다.한때 일본에는 비류계와 신라계 왕조가 함께 서 세력을 다툰다.360년 비류계인 백제 설왕이 일본으로 건너오니 이이가 곧 응신 천황이다.현재 일본 천황가가 건국신으로 모시는 대상은 고구려 시조 주몽과 그의 아들 비류이다…

지은이는 일본 최고의 역사서인 「고사기」와 「일본서기」에 이같은 사실이 잘 나타나 있다고 주장했다.결국 고사기는 비류왕조의 역사를,일본서기는 이에 백제왕조사를 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일본 황국사관의 대표격인 「신공 황후의 신라정벌」설에 대해 신공황후는 가공인물이라며 이를 거짓으로 판정했다.일본서기에는신공이 신라를 정복한 것처럼 기록돼 있고 일본 학계는 이를 근거로 일본이 삼국시대 때 한반도 남부를 경영했다고 주장해 왔다.

와타나베씨는 일본인류학회 회원으로 자신의 이론에 한국·중국·일본의 역사서는 물론 동아시아 각 민족의 언어 및 풍속을 두루 활용했다.현재 공주대와 백제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그는 『비류계 국가의 존재와 거기서 일본 왕가가 시작됐다는 사실을 아직 한국에서도 받아들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이용원 기자>
1995-06-27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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