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야권후보 단일화」/청주=한만교 기자(표밭에서)

물 건너간 「야권후보 단일화」/청주=한만교 기자(표밭에서)

한만교 기자 기자
입력 1995-06-24 00:00
수정 199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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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일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이 활발하게 추진하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표밭 현장에선 이미 물 건너갔다.

사퇴 대상자로 거론된다는 소문이나 기사 한 줄에도 해당 후보자는 중앙당에 직격탄을 쏘아대며 반발하고 있고,「여론 조사결과에 따라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제법 합리적인 제안도 상대 후보는 일언지하에 거부한다.

충북도지사에 출마한 민주당 이용희 후보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일화는 후보자가 알아서 할 일이지,DJ(김대중씨)나 JP(김종필씨)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일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또 회견에 앞서 후보 단일화를 위해 자신이 사퇴할 것이라는 소문은 「자민련의 음해공작」이라는 성명서를 민주당 충북선거대책위원회 이름으로 발표하도록 했다.

같은 날 충주시장에 출마한 민주당의 유재홍 후보는 자민련의 정달영 후보에게 『후보를 단일화하면 민자당 이시종 후보에게 필승할 수 있다』며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사퇴하자는 제안을 내놓고 조사기관은 정후보가 선정하는대로 따르겠다고밝혔다.

한때 이 제안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는 듯하던 정후보측은 민주당의 제안을 『책략에 불과한 인기전술』이라며 거부했다.

민주당의 상임고문인 이용희 후보가 30여년을 정치적 보스로 모셔 온 김대중씨에게 「상관 말라」는 식으로 노골적으로 반발하는 것이나,충주시장으로 나선 두 야당 후보의 반목은 「후보 단일화」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두 야당의 후보 단일화 움직임을 지켜보는 유권자들,특히 야당 지지자들은 『뒤늦게 단일화를 하겠다고 나섬으로써 야권 후보들간의 감정대립만 더욱 격화시켰다』,『결국 반사이익은 여당 후보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비판과 한숨을 터뜨리고 있다.

서울시장의 경우처럼 후보를 내지 않은 당이 다른 당을 지원한다고 생색을 낼 수는 있어도,이미 후보를 낸 지역의 단일화는 거의 불가능한 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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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06-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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