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7조규모 사교육시장 타격/입시학원가 업종전환 등 부심

연 17조규모 사교육시장 타격/입시학원가 업종전환 등 부심

박현갑 기자 기자
입력 1995-06-01 00:00
수정 1995-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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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선 논술 등 신종과외 우려

과외열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31일 발표된 교육개혁안을 계기로 그동안 서민의 생계를 압박해온 국·영·수 중심의 과외열기는 대폭 사그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과외는 성적위주의 대학입학제도,학력·학벌위주의 사회풍토,학생및 학부모의 불안심리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학부모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부담을 주어왔음은 물론이고 학교수업도 자연 부실하게 만드는 파행교육의 주범이었다.

이같은 병폐는 올해 한국교육개발원이 조사한 사교육비의 규모가 연간 17조4천억원에 이른다는 데서도 드러난다.

더욱이 지난해 우리나라 학부모 10명가운데 8명이나 자녀과외비를 부담하겠다고 말했을 정도로 과외가 우리 교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났다.

이때문에 입시전문학원가에서는 이날 교육개혁안 발표에 대해 「존폐위기론」까지 들먹이며 다른 업종으로의 전환을 고려하는등 심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국학원총연합회 최순현 사무총장은 이날 『입시학원에서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말 그대로 교육개혁인 만큼 이들 학원이 논술에 대비한 글짓기 학원이나 외국어학원·기술학원등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강사들도 자립책을 찾아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의 이영덕 평가관리실장도 『경쟁이 있는 한 과외는 사라질 수 없을 것이나 국·영·수 중심의 대학별고사의 폐지로 현재와 같은 과외는 상당부분 진정될 것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본고사 위주로 운영하던 종합학원에서는 수능시험 중심으로 방향을 전향할 것으로 예상되며 강남지역에 있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학원들과 단과반 학원들에서는 이번 발표로 타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번 교육개혁안으로 또다른 형태의 신종 과외바람이 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종합생활기록부제도의 도입으로 내신의 비중이 높아지고 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논술시험도 그대로 유지돼 논술전문학원이 성황을 이루는등 또다른 과외바람이 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국교원노조」의 김현준 대변인은 『수능과 내신이 존재하는만큼 본고사폐지가 바로 과외폐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나 과외강도는 많이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 과외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 논술과외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연구부장 김형근 박사는 『열등학생들의 과외는 대학정원자율화와 본고사폐지등으로 줄 것으로 예상되나 우수학생들의 과외는 여전히 줄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학생선발권을 가진 자립형 사립고의 운영을 제대로 하는 것을 비롯,과외를 하려는 학생들의 욕구를 학교안에서 해소시켜줄 수 있는 세부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학부모와 교사·학생들은 체계적인 과외근절을 뒷받침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도개혁과 국민의식개혁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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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모두가 학력·학벌중심 교육관을 버리고 기업도 지금까지의 학력위주 고용과 임금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박현갑·김태균 기자>
1995-06-0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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