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사태 수습후 교체 고려할듯

감사원이 29일 한국통신 감사결과를 서둘러 공표하면서 조백제(조백제)한통사장의 즉각적인 경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한통사태가 해결될 때 까지는 경영진개편의 뜻이 없음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정부는 감사원의 발표가 한국통신 노사분규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음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발표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부도 30일 이와 관련,『정부투자기관인 한국통신이 법규와 단체협약을 위반한 노조쟁의에 조직적이고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등 경영관리가 미흡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을 뿐 사장을 포함한 고위경영진의 해임요구등은 통보받은 적이 없다』고 공식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조사장등 경영진의 즉각적인 교체가 한통사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노사분규가 장기화조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조사장에게 힘을 실어줘도 부족한 판에 오히려 경영진의 기를 꺾는다는 것은 노조측의 입지만 강화해준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정부는 감사원발표가 조사장등 경영진에게 통신시장개방및 한통민영화 반대등 노조의 「정치투쟁」에 끌려다니지 말라는 경고와 함께 모든 정부투자기관장에 대해서는 부당한 노조요구에 강력대응하라는 주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따라서 임기가 9개월남짓 남은 조사장의 경질시기는 사태수습의 실마리가 풀린 뒤로 잡아야 한다는 시각이다.

사태수습은 우선 수배중인 한통노조 지도부가 검거돼 노사협상권 위임이 이뤄지고 협상상대인 새로운 노조대행집행부가 등장한 뒤에야 비로소 가능하며 그러기 전에는 회사측 대표를 경질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박건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