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류 생산/동양도자기(앞서가는 기업)

그릇류 생산/동양도자기(앞서가는 기업)

장경자 기자 기자
입력 1995-05-31 00:00
수정 1995-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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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으로 승부”… 매출 연20% 신장/고유 문양에 서양 미 접목 「패스카」 히트/자동화로 제품 양산… 미·가·호 수출 급증

『무한경쟁 시대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는 길은 좋은 디자인과 기술로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내는 것밖엔 없습니다』 동양도자기 하태리사장(여·48)은 직원회의 때마다 세계화시대에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하느라 목이 쉰다.

1인당 국민소득이 1천7백달러에 불과하던 지난 81년,10년 앞을 내다보며 출범했던 동양도자기가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를 맞아 날개를 달았다.하 사장은 도자기 산업을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 유망한 산업이라고 말한다.GNP가 6천달러를 지나면 사람들이 생활의 질을 생각,일반 가정의 식탁에서도 우아한 도자기 그릇을 식기로 사용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충북 청주시 송정동에 본사와 생산공장을 두고있는 동양도자기는 회사 설립초기 낙후된 기술로 인한 시행착오와 적은 판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그러나 노사화합을 바탕으로 고비를 넘기며 꾸준한 성장을 유지해왔다.90년대 들어서는고부가가치제품 개발과 시설자동화로 생산량을 월 50만피스에서 1백만피스로 늘리면서 이 분야에서 가장 건실한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현재 근로자 수는 3백50명.

동양도자기의 히트 상품은 국내업계에 도자기의 최고급품인 본차이나 바람을 일으킨 「패스카」로 포도문양의 백자와 화려한 색상·문양의 서양적 미를 뽐내는 식기 및 커피잔이 주종.생활도자기로 종류를 다양화해 폭넓은 소비계층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현재 국내 도자기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몇년 전부터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미국과 캐나다·호주로의 수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연간 매출액도 최근 2∼3년 전부터 해마다 20% 이상씩 성장,지난해 1백30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는 1백80억원을 목표로 잡았으나 수출물량이 늘어 20억원 정도를 추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동양도자기의 성공은 돌다리도 두들긴다는 여성 경영인의 치밀함과 기독교 이념이 바탕이 됐다.하사장은 회사의 이익은 사원에게 돌려야한다는 원칙 아래 사원복지를 경영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있다.88년 완공한 복지관과 91년 집없는 사원을 위해 준공한 28평 규모의 아파트 75세대가 좋은 예.96년 5월 준공을 목표로 6백평 규모의 종합문화센터를 건립 중에 있기도 하다.올 초부터 도자기 그릇 외에 스테인리스종류의 생산을 추가한 동양도자기는 앞으로 주방기구 종합메이커가 되는 것이 목표다.<장경자 기자>
1995-05-3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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